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 놓고 찬반 논란

市 "반려인 증가 흐름 반영", 수의사회 "포퓰리즘 정책"

김포시청 / 뉴스1 ⓒ News1

(김포=뉴스1) 이시명 기자 = 경기 김포시가 전국 최초로 일반 시민이 기르는 반려동물의 진찰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혀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25일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열린 제232회 김포시의회 본회의에선 '김포시 반려 문화 조성 지원 조례안'이 가결됐다.

이달 중 공포될 전망인 이 조례엔 김포시가 '반려동물 공공 진료센터'를 열어 모든 시민의 반려동물에 대해 기초 진찰비와 상담비를 전액 지원하고, 내장형 동물등록·광견병 예방접종 비용 등은 일부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 운양역에 반려동물 공공 진료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김포시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고 있는 만큼 성숙한 반려동물 육성 문화 의식 제고를 위해 이 조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기준으로 김포에서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인구는 2만 6245명이다. 이는 지난 2022년 12월에 비해 2579명이 증가한 것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반려인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사회적 흐름에 맞춰 조례 제정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김포시가 시민 중 반려인들만을 위해 조례를 마련한 게 '세금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개나 고양이에 대한 초진 진찰료는 경기도 평균 1만원이다. 김포의 2만 6245명 반려인구에게 반려동물 진찰료를 지원할 경우 2억 원가량의 세금이 투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한수의사회는 지난 22일 경기 성남시 수의과학회관에서 간담회를 열어 "김포시가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진찰비를 지원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포시의 반려동물 공공 진료센터가 '포퓰리즘 정책'이란 게 이들의 지적이다.

대한수의사회 김포분회는 이 센터 설립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했다.

이만희 김포분회장은 "수원·용인·고양시 등에서도 공공 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사회취약계층만을 대상으로 한다"며 "동물 의료에 대한 행정기관 개입의 공익성을 충분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