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증축에만 3년 인천발 KTX 개통 언제?…인천 "내년" vs 철도공단"불가능"
2021년에서 2025년으로 한 차례 연기
인천시 "실시계획엔 내년 개통 가능"
- 강남주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시가 내년 개통한다고 장담하고 있는 '인천발KTX'의 개통이 또 연기될 전망이다. 아직 시작도 못한 역사 신축공사 기간이 36개월인데다, 시운전 시간까지 감안하면 최소 3년 후에나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철도공단에 따르면 최근 입찰를 통해 '인천발KTX 직결사업'과 관련한 3개 역사 증축공사의 시공사를 선정했다. 시공사는 조만간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천발KTX 건설사업은 송도역~어천역 구간은 기존의 수인선 철로를 이용하고 어천역~경부고속철 3.5㎞만 철로를 신설하는 것이다. 기존 수인선의 송도·초지·어천역 등 3개 역사를 증축하고 KTX 노선에 맞는 각종 시설도 설치해야 한다.
철도공단의 공사입찰서를 보면 공사소요일이 '착공일로부터 36개월'로 돼 있다. 당장 공사를 시작하더라도 2026년 말까지 공사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여기에다 6개월가량의 시운전을 거쳐야 해 2027년 6월 이후에나 개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철도공단도 내년 개통은 어렵다고 인정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공기를 단축한다고 해도 내년 개통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정확히 언제 개통할 수 있을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인천시는 내년 개통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두 달 전 변경된 국토교통부의 실시계획엔 사업기간이 내년 6월30일까지로 돼 있다"며 "최근 국토부 담당자도 실시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내년 개통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인천시는 국토부 실시계획을 근거로 지난 1일 '인천발KTX, 내년 개통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인천발KTX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민선6기 때 ‘공약1호’로 애초 2021년 개통을 약속했으나 2025년으로 연기된 바 있다.
인천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KTX가 연결되지 않아 KTX를 이용하기 위해선 서울, 광명을 찾아야 한다. 인천발KTX가 개통되면 인천~부산은 2시간30분, 인천~목포는 2시간10분에 주파할 수 있다.
인천시는 인천발KTX로 인천과 경기 서남부 650만 주민의 전국 반나절 생활권 구축이 가능하다고 본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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