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 스피어' 이미 무산됐는데…유정복 "인천 유치 추진" 뒷북

인천경자유청 유치 무산 뒤 경기 하남시와 건립 MOU

미국 라스베이거스 MSG 스피어 전경.(인천시 제공) ⓒ News1 강남주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매디슨스퀘어가든 스피어’(이하 MSG 스피어)가 매년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창출한다니 놀라웠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MSG 스피어를 본 뒤 한 말이다.

유 시장은 15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에도 MSG 스피어 같은 랜드마크를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는 유 시장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참석차 미국을 다녀온 후 성과를 발표하기 위해 만든 자리다.

지난해 9월29일 개장한 라스베이거스 MSG 스피어는 지름 160m, 높이 120m 규모다. 첨단시설을 갖춘 둥근 공 모양의 아레나(1만8600석)로 콘서트, 스포츠경기를 개최할 수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구체 모양 건축물로 16만개의 스피커를 설치해 어디서든 고음질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건물 내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해상도의 초대형 LED스크린이 설치돼 있고 건물 외벽에는 약 120만개의 LED가 전광판 역할을 해 장관을 연출한다.

유 시장은 “라스베이거스 MSG 스피어를 본 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인천에 유치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이에 따라 현재 MSG와 접촉하고 있다.

유 시장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인천 유치 가능성은 많지 않다. 인천경제청이 이미 MSG 스피어 송도국제도시 유치를 추진했으나 실패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과 MSG는 지난 2017년부터 스피어 송도 건립에 대해 협의를 해 왔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MSG 스피어 공사현장에서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 MSG 스피어 건립 장소로는 송도달빛축제공원과 아암도가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중순부터 인천경제청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MSG 스피어 유치도 물 건너갔다. 특혜 의혹으로 인천경제청의 투자유치 활동이 위축됐고 MSG 스피어 유치와 관련해 더 이상의 논의가 진척되지 않은 것이다.

결국 MSG 스피어는 경기 하남시에 건립하기로 결정됐다. 하남시는 지난해 9월 MSG와 ‘스피어 건립’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정부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