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DJ·북한 주도 내란' 인쇄물 돌린 인천시의장…"도 넘는 행위"

허식 인천시의장.(인천시의회 제공) ⓒ News1 강남주 기자
허식 인천시의장.(인천시의회 제공) ⓒ News1 강남주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교육계, 공산주의 옹호' '경찰 나부랭이' 등 막말로 구설에 올랐던 허식 인천시의장(국민의힘)이 이번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이 담긴 인쇄물을 인천시의원들에게 배포해 논란이다.

4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허 의장은 지난 2일 시의원 40명 전원에게 한 언론사가 제작한 '5·18 특별판'을 돌렸다.

이 특별판에는 '5·18은 DJ 세력·北이 주도한 내란'이라거나 '일반 시민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군사작전', '가짜 판치는 5·18 유공자' 등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별판은 허 의장 지시로 비서실 직원들이 100여부를 가져 왔고 시의원들에게 배포했다.

허 의장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반발하자 특별판 일부를 회수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 14명 전원은 오는 8일 오후 2시 시의회 본관 앞에서 허 의장 규탄대회를 열고 허 의장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오상 시의원(민주당)은 "5·18 민주화운동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진실이 밝혀진 것"이라며 "시의회를 대표하는 시의장이 동료 시의원들에게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이런 인쇄물을 배포한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분노했다.

민주당 인천시당도 조만간 회의를 열고 대책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허 의장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다만 "시의원들에게 참고하라고 인쇄물을 배포한 것. 이슈화하려고 한 게 아니다"며 시의회를 통해 공식입장을 전했다.

허 의장 발언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허 의장은 2022년 7월27일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일선 경찰을 비하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해 물의를 빚었다.

또 지난해 10월31일 열린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 개막식' 축사를 하는 도중에는 "인천을 포함한 한국 교육은 전반적으 공산주의를 교묘히 옹호하고 있다"고 말해 시민사회의 반발을 샀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