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을 소금으로 바꿔 은폐 시도한 마약밀수범…일당 9명 구속 기소
필리핀·태국에서 1.75kg, 5억 상당의 필로핀 밀반입하다 발각
운반책 검거 후 수사 통해 총책까지 전부 붙잡아 기소
-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태국과 필리핀에서 5억2000만원 상당 필로폰을 밀수해 국내 유통한 일당이 모두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다.
마약범죄특별수사본부 산하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영창)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등 혐의로 태국 현지 발송책 A씨(43) 등 9명을 구속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또 같은 법상 향정방조 혐의로 필로폰 수거, 전달책 B씨(38)를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태국과 필리핀에서 필로폰 1.75kg(소매가 기준 5억2000만원 상당)을 총 9차례에 걸쳐 밀수하고 국내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태국과 필리핀에서 국내로 필로폰을 발송하는 총책 산하에서 각각 역할을 나눠 범행을 계획했다. 이후 필로폰을 운반하는 일명 지게꾼, 필로폰을 다른 공범에게 전달하거나 나눠 숨기는 일명 드라퍼, 필로폰을 국내 수령해 투약자들에게 판매한 유통책으로 역할을 나눴다.
이들이 태국에서 밀수한 필로폰 600g은 서울지역 유통책에게 전달돼 국내 유통됐다. 필리핀에서 밀수한 1150g 중 공항에서 압수된 400g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부산, 김해지역 유통책에게 건네져 유통됐다.
이들은 모두 한국인으로 밀수 당시 하의 속옷 안이나, 여성 위생용품 안에 필로폰을 숨겨 국내로 반입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필리핀에서 필로폰 200g을 운반한 1명이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이후 세관은 그해 8월 또다시 필리핀에서 또 다른 필로폰 200g 운반책 1명을 추가 적발했다.
검찰은 2명을 검거 후 8월 검거한 운반책으로부터 필로폰을 전달받으려한 또 다른 일당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이어 최상선인 해외발송책부터 국내 밀수, 유통책까지 전원 검거했다.
이들 중 부산김해지역 유통책 C씨(40)는 범행이 들통나자, 범행을 공모해 함께 검거됐다가 풀려난 여자친구 D씨(40·여)에게 소금을 검찰에 제출해 증거를 위조하도록 교사했다.
C씨는 검찰에 "지게꾼들에게 전달받은 필로폰을 전부 제출하겠다"고 검찰에 진술한 뒤 범행을 공모한 D씨에게 소금을 제출하도록 했다.
D씨는 C씨의 지시를 받아 소금을 제출해 증거를 위조했다가 적발돼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경찰‧세관‧해경‧해군・국정원 등 인천지역 수사실무협의체는 앞으로도 마약 밀수 정보와 수사기법을 공유해 국내 반입을 원천 차단할 것"이라며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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