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올해 세계 10대 도시 여정의 해…APEC 유치 총력”

[신년인터뷰] 재외동포청 유치·영종대교 통행료 인하 등 주요 성과
반도체특화단지 유치 실패 아쉬워…바이오특화단지 유치 성공할 것

유정복 인천시장.(인천시 제공)2024.1.1 ⓒ News1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인천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새해 인터뷰에서 “올해는 세계 10대 도시 여정을 위한 중요한 해로 인천을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겠다”며 올해 역점 사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 시장은 지난 2022년 6월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했다. 관선 구청장, 관·민선 군수, 장관, 국회의원 3선, 인천시장 등 화려한 이력을 뒤로 하고 유 시장이 지난해 짊어진 무게는 상당했다. 그는 역할-책임-성과로 이어지는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재외동포청 유치, 정당현수막 퇴출, 인천·영종대교 통행료 지역주민 무료, 캠프마켓 완전 반환 등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반면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실패 등 아쉬운 성과를 낸 사업들도 있다.

유 시장은 “공직자로 지켜온 소신 중 하나가 ‘진정성’이다”며 “지난 한 해 균형·창조·소통 3대 시정가치를 바탕으로 오직 인천과 인천시민만을 생각하며 진정성 있게 일했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3년 차를 맞은 소감과 올해 주력 사업을 말해 달라.

▶인천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지 어느덧 3년 차가 됐다. 이제는 계획이 아닌 실천이고 성과다. 업무협약(MOU)만 체결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해결하는 한 해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해 주력 사업은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다. 아울러 인천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이에게 18세가 될 때까지 총 1억원을 지급하는 인천형 출생정책 ‘1억 플러스 아이드림(i dream)’ 사업을 중점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대표적으로 재외동포청 유치 성공을 꼽을 수 있다. 2022년 9월 재외동포청 설치 법안이 발의되기 전부터 정부와 국회·정치권 주요 인사, 한인회장, 재외동포들을 수시로 찾아 인천 유치를 호소했다. 또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도 주요 성과다. 특히 영종도와 용유·북도면 인근 섬 주민은 인천대교·영종대교를 하루 1회 왕복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지난해 6월 정당 현수막 규제를 담은 옥외광고물 조례를 개정하면서 여야 구분 없이 모든 정치 현수막을 철거한 점도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아쉬웠던 점을 말해 달라.

▶아쉬운 부분은 반도체 특화단지 인천 유치 실패다.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신청했지만, 정부가 인천시 강점인 ‘패키징’ 분야가 아닌 ‘메모리’ 분야에 초점을 둬 다른 곳을 선정했다. 그러나 인천은 반도체 패키징 산업에서 세계 1위까지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이 충분하다. 앞으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것이다. 또 국가 첨단전략산업으로 바이오산업이 신규 지정된 만큼 내년 상반기에 예정인 바이오 특화단지 선정에 빈틈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 공약 진행 상황을 말해 달라.

▶4자 협의체를 재가동하고 국장급 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올해 3월까지 대체매립지 규모, 인센티브 등 재공모안 등 실무협의를 거쳐 재공모를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추진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올해에는 민‧관협의체를 중심으로 시민 의견과 요구를 폭넓게 청취하고 수도권매립지 문제해결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핵심공약인 뉴홍콩시티 추진 상황을 말해 달라.

▶강화·영종·송도·청라 등을 중심으로 한 뉴홍콩시티 마스터플랜 용역을 통해 상반기에는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사업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게 강화, 옹진지역의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한 용역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마스터플랜 용역 결과에 따라 도출되는 실행 과제들을 빠르게 수립해 뉴홍콩시티가 구체적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원도심 균형발전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대표적 원도심 균형발전 사업인 제물포르네상스는 이미 시작됐다. 제물포르네상스의 핵심사업인 내항 1‧8부두 재개발과 동인천역 주변 전면 재개발 사업은 관계 기관과 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시가 주도해 중‧동구를 포괄하는 조화로운 사업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게 상상플랫폼 정식 개관 등 사업을 즉시 착수하고 중‧장기 사업의 행정절차를 단축해 이행할 계획이다.

-‘1억 플러스 아이드림’ 정책에 대해 소개해 달라.

▶인천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동에게 18세까지 총 1억원을 지원하는 출생 정책이다. 부모급여와 아동수당, 첫 만남 이용권, 초중고 교육비 등 7200만원에 2800만원을 더해 총 1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2800만원에는 천사 지원금, 아이 꿈 수당, 임산부 교통비 등이 포함된다. 통상적인 수준의 정책으로는 저출생을 극복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선제적으로 설계한 인천형 출생정책이다. 다만 지방정부의 혁신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일부를 재원으로 한 출생교부금 제도 및 저출생극복특별기금 신설 등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APEC·바이오특화단지 인천 유치 전략을 말해 달라.

▶현재까지 유치 의사를 밝힌 지자체는 부산시, 제주도, 경북 경주시다. 인천시는 APEC 개최 목표 실현 최적 도시, 충분한 국제행사 경험, 세계적 인프라 보유 등을 토대로 인천 유치 당위성을 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정부·국회 등 홍보와 인천만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유치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바이오특화단지 유치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에 집적화돼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보유한 도시임을 어필할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인천시 제공)2024.1.1 ⓒ News1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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