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올바로·결대로·세계로 ‘글로컬 인재’ 양성”

[신년인터뷰] ‘읽·걷·쓰’ 사업 가장 기억…시민문화로 안착을
학생인권조례, 교권침해 원인 아냐…유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인천시교육청 제공)2024.1.1 ⓒ News1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올바로·결대로·세계로 교육을 통해 인천을 품고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컬(글로벌+로컬)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새해 인터뷰에서 “지금 시대가 교육에 요구하는 것은 공동체와 협력의 가치에 기반한 개별 맞춤형 교육이다”며 올해 역점 교육사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도 교육감은 2022년 6월 교육감 직선제 이후 인천에서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한 해를 ‘다사다난’했다고 표현하며, 주요 성과로는 ‘읽·걷·쓰(읽기+걷기+쓰기)’ 사업을 꼽았다.

도 교육감은 “지난 임기가 코로나19에 대응하고 미래교육의 토대를 만든 시간이었다면, 이번 임기는 학생성공시대를 열기 위한 토대를 쌓고 있다”며 “하루라도 걷지 않으면 몸과 마음에 녹이 슨다는 ‘일일부도보 심심생청록(一日不徒步 心身生靑綠)’의 마음으로 올해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한 해 소회를 말해 달라.

▶지난해는 학생성공시대의 원년으로 삼았다.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시민이 함께하는 ‘사제동행(師弟同行)’의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 결과 읽·걷·쓰 사업은 물론,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 국제기구 및 해외대학과 연계하는 글로벌 진로과정과 글로벌스팀교육, 글로벌스타트업학교, 꿈이음대학 등 인천만의 다양한 특색 있는 교육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한다.

-올해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역점정책을 올바로·결대로·세계로 교육으로 정했다. ‘올바로 교육’이란 올바른 인성과 시민성을 지닌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사회정서학습, 교육봉사활동 강화, 장벽 없는 학교 운영 등 친절·화합·역지사지 교육이다. ‘결대로 교육’이란 자신이 지닌 개성과 잠재 가능성을 펼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읽·걷·쓰 사업을 기반으로, 코딩, 해양 등 개별 맞춤형 교육이다. ‘세계로 교육’이란 인천을 품고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컬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매년 3000명이 국제교류하는 세계로 배움학교를 운영해 이를 실천할 것이다.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무엇인가.

▶‘읽·걷·쓰’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을 읽어내고, 삶을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는 힘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미래 역량의 토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으나 인천시교육청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인천시민의 61.9%가 알고 있고 62.4%가 참여를 원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인천시교육청 정책 중 이렇게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정책은 없었다. 이제는 교육과정 속으로 자리하고, 시민문화로 안착하기를 바란다.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지난해 여름 서이초 선생님을 비롯한 안타까운 일들로 아파했다. 법 개정만으로는 부족함이 있으며, 아직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에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1월부터 교육감 직속으로 ‘교육활동보호담당관’ 조직을 신설하고, 아동학대 신고부터 사안 종결까지 법률, 행정, 상담, 치유 등 모든 과정을 총체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교권침해 논란이 잇따르며 학생인권조례 폐지 움직임도 보인다.

▶학생인권조례가 교권침해의 원인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학생인권조례는 강압적 체벌 시대를 끝내고 인권친화적 학교를 구현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교권보호를 위한 방법이 과거로 회귀하는 방법은 옳지 않다. 인천시교육청은 2021년 4월 오랜 숙의를 끝에 ‘학교구성원 인권증진 조례’를 제정하고 유지 중이다. 학생인권, 교직원, 보호자 모두의 인권 증진에 관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타시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와 다르다.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과목 선택의 유불리 문제가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과목 선택권을 없앴다는 것은 획일적 교육으로 후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2025년도부터 전면 시행하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와도 어긋난다. 내신을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줄세우기 평가에 머물러 과도한 입시 경쟁이 완화될 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자사·특목고 중심의 사교육 경쟁이 치열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세수 결손으로 인한 지방교육재정 교부금(보통교부금) 감축 대응방안은 무엇인가.

▶올해 보통교부금이 5426억원 축소돼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인건비, 민간투자사업 운영비 등 법적 의무성 경비는 우선 편성했고, 학생교육과 직접 관련된 교육예산은 최대한 반영했다. 학교신설, 시설환경개선사업 등은 교육시설 환경개선기금을 활용하여 적기에 사업이 추진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기금을 활용해 사업을 운영하면 되는데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가 우려된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인천교육청 제공)2024.1.1 ⓒ News1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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