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량 축소신고' 드림파크CC, 친환경 골프장 자격 박탈

수도권매립지의 드림파크CC 전경.ⓒ News1
수도권매립지의 드림파크CC 전경.ⓒ News1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수도권매립지 1매립장에 조성된 대중 골프장이 농약 사용량을 축소 신고한 것으로 드러나 '친환경 골프장' 자격이 박탈됐다.

28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드림파크CC를 '농약우수 저감골프장'(친환경 골프장) 명단에서 제외했다.

드림파크CC는 36홀 규모로 1992년부터 2000년까지 6500만톤의 폐기물을 매립한 수도권매립지 제1매립장에 조성됐다.

드림파크CC는 앞서 다른 골프장들에 비해 농약 사용량이 적다는 점을 인정받아 친환경 골프장에 선정됐다. 그러나 농약 사용량 축소 사실이 드러났고 친환경 골프장 자격이 박탈된 것이다.

환경과학원은 드림파크CC가 2020년과 2021년 단위 면적당 농약량을 각각 0.03㎏/㏊, 1.25㎏/㏊로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3.20㎏/㏊, 3.22㎏/㏊로 조사됐다고 했다. 2020년엔 무려 100배를 축소 신고한 셈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실시한 환경부 대상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국회 환경노동위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원병)은 "드림파크CC는 허위 조작으로 소비자를 속이고, 친환경 골프장 이미지를 만들어 낸 전형적인 '그린워싱'(가짜 친환경)"이라며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매립지공사는 직원들의 단순 '오류'라는 입장이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농약량 신고 과정에서 단위를 착각해 결론적으로 농약량을 축소, 신고한 것처럼 됐다"고 말했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