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만 4명 각축…벌써 달아오르는 인천 '연수을'

송도센트럴파크 전경. ⓒ News1 강남주 기자
송도센트럴파크 전경. ⓒ News1 강남주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대 국회의원선거 때 신설돼 2번의 총선을 치르는 동안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번갈아 차지했던 ‘연수을’ 선거구가 22대 총선 인천지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출마예상자만 국민의힘 4명을 포함해 총 7명에 달한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 4월10일 실시하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연수을 선거구 출마예상자는 7명 정도다.

지난해 치러진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이 선거구의 유권자들은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더 많이 선택했다. 윤 후보는 이 선거구에서 7만3200표를 얻어 6만908표에 그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만표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이 선거구를 ‘보수텃밭’으로 분류한다. 4명이나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우선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현주 전 의원(54)의 이름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민현주 위원장은 20대와 21대 총선 때 이 선거구에 도전했지만 두 번다 당 후보가 되는데 실패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인 셈이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민경욱 전 의원(60)은 연수을 선거구가 신설된 20대 총선에서 당선됐지만 재선에는 실패했다. 21대 총선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다 당협위원장을 박탈당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58)의 출마도 확실시 된다. 김 청장은 21대 총선 땐 연수갑에 도전했지만 이번엔 연수을로 선거구를 옮긴다. 현재 인천경제청장 사퇴시기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48)은 출마를 가시화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021년 6월 출마를 공식선언한 직후부터 최근까지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김 전 부대변인은 최근 자리에서 물러나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현역 정일영 의원(66)과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65) 등 2명이 당내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일영 의원은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후 21대 총선 때 출마, 당시 재선에 도전했던 민경욱 전 의원을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21대 국회 기획위와 산자위, 부동산특위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민선5기, 민선7기 연수구청장을 지냈던 고남석 전 구청장은 지난해 6월 3선에 도전했지만 이재호 국민의힘 후보(64)에게 패해 실패했다. 이후 연수을 출마 결심을 다지고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에선 이번에도 이정미 대표(57)의 단독 출마가 유력시 된다. 이 대표는 20대 총선 때 비례로 출마해 당선됐고 21대 때에는 이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아직 당내에서 거론되는 경쟁자는 없다.

연수을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를 위주로 옥련1동, 동춘1~2동이 속한다. 유권자들은 경제자유구역 확대, 개발사업, 기업유치 등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가는 이들 이슈를 누가 선점하는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에 따라 판세가 갈라질 것이라고 관측한다.

정가의 한 인사는 “송도국제도시에는 워터프런트 조성사업, 차병원 국제특화병원 유치, R2부지 개발사업,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구축 등 현안사업이 많다”며 “이들 사업을 잘 풀어갈 후보가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연수을에 대규모 출마예상자가 거론되면서 총선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