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으로”…짐 싸는 유정복 인천시장 측근들

이행숙 부시장·조용균 정무수석·김진용 인천경제청장 거론
"22대 총선, 유 시장 중간평가 성격도…민심 변화 알 것"

국회 전경.(뉴스1DB)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내년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선8기 인천시 요직에 임명된 유정복 시장(국민의힘)의 측근들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2대 총선은 유 시장 임기 반환점에 즈음해 실시되는 만큼 유 시장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유 시장이 지난해 7월 민선8기 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임명한 인천시 고위 정무직 중 내년 총선 출마가 확실시 되는 인물은 이행숙 문화복지정무부시장, 조용균 정무수석 등이다.

국민의힘 서구 을 당협위원장을 지낸 이 부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 시장 당선에 일조하고 지난해 7월 인천시 첫 여성 부시장으로 취임했다.

이 부시장은 지난 6월 국민의힘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공모에서 자신의 예전 선거구인 서구 을이 아닌 서구 갑에 지원서를 냈다. 서구 갑은 이학재 전 의원이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되면서 사고당협이 된 곳이다.

이 부시장의 바람과 달리 중앙당은 아예 서구 갑·을 선거구 모두 조직위원장 인선을 보류했다.

인천 정가는 중앙당의 ‘보류’는 이 부시장의 경쟁력 판단을 위한 것이라고 관측한다. 이 부시장이 서구 갑 또는 서구 을 중 어느 선거구로 출마해야 승리할 수 있을지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다.

부평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인천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조 수석은 지난 18대 총선 때 부평구 을에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제6회 지방선거에선 부평구청장에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당시 인천시장에 출마한 ‘유정복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유 후보는 제6회 지방선거 때 인천시장 재선에 도전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민선6기 인천시장에 취임했다. 조 수석은 유 시장이 민선6기 시장을 지낼 때도 인천시 정무특보를 맡았었다.

조 수석의 이번 총선 희망 선거구는 정유섭 전 의원(현 화물공제조합 이사장)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부평구 갑이다.

이 부시장·조 수석은 애초 10월 중 자리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혔으나 유 시장이 ‘국정감사에 임하라’고 권고해 사퇴시기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인천 정치권에는 새로운 인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가를 중심으로는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출마설도 나온다. 그는 제1회 지방고시에 합격해 1996년 공직에 입문했으며 인천시에서 기획팀장, 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5·7대 인천경제청장에 취임한 인천경제청 최초의 재임 청장이다.

김 청장은 21대 총선 때 연수구 갑 선거구에 출마,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까지 받았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인천경제청장을 지낸 경력을 ‘전(前) 경제청장’으로 소개한 것이 ‘허위사실’이라는 선관위 결정이 나자 공천이 취소됐다.

김 청장은 “업무에만 집중하고 다른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들 외에도 인천시 정무직 중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박병일 정책수석, 고주룡 대변인, 박세훈·손범규 홍보특보 등이다.

정가는 이들의 당락에 따라 유 시장의 정치적 입지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본다. 당선자가 많을 경우 입지가 넓어지고, 반대이면 좁아진다는 얘기다.

정가의 한 인사는 “22대 총선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임과 동시에 유 시장에 대한 중간평가이기도 하다”며 “유 시장 취임 2년여 동안 민심이 어떻게 변화했는지가 알 수 있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