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3시간 일찍 출근" 철도파업 첫날 시간제근무자 피곤 가득

철도노조 14일 오전 9시부터 파업 돌입
서울교통공사, 1·3·4호선 운행 횟수 평소 대비 18회 증회

전국철도노조가 총파업을 시작한 14일 인천 부평역에서 시미들이 전동차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나흘간 1차 총파업에 들어간다. 2023.9.14/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철도노조가 총파업을 시작한 14일. 이날 오전 7시 20분쯤 부평역에서 출근을 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평소보다 빨랐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민들의 출근 발걸음이 빨라진 것이다.

부평역에서 1호선을 이용하는 김진희씨(27·여)는 "언론에서 철도노조가 파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평소보다 40분 정도 일찍 출근을 했다"고 말했다.

시간제근무를 하는 한 시민은 평소보다 3시간 일찍 출근을 했다.

구로에서 시간제 근무를 하는 윤모씨(47·여)는 "평소 오전 9시 넘어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는데, (철도노조가) 파업을 오전 9시부터 한다고 해 3시간 일찍 나왔다"며 "회사 주변 카페에서 휴식을 취한 후 출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최진용씨(40)는 "현재까지는 평소와 같은 출근길 같다"며 "오전 9시부터 철도노조가 파업을 한다고 했으니, 그 시간부터는 이용하는데 불편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철도노조가 총파업을 시작한 14일 인천 부평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나흘간 1차 총파업에 들어간다. 2023.9.14/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현재 △공공철도 확대 △4조 2교대 전면 시행 △성실 교섭 촉구·합의 이행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세부 요구사항은 수서행 고속열차(KTX) 도입과 운임 차이 해소, 코레일과 에스알(SR)의 통합 등이다.

파업은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4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철도노조 파업의 여파로 당장 17일까지 1170개의 열차가 운행중지될 전망이다. 파업이 18일 오전 9시까지 예정돼 있어 이날 9시 이전 열차도 일부 취소될 수 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천, 경기권 시민들이 불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시는 광역 간 이동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이 공동 운행하는 1·3·4호선의 운행 횟수를 평소 대비 18회 증회하고 비상열차 4편성을 대기 조치했다.

서울교통공사가 증회 운행하는 구간은 1호선 '서울역~청량리', 3호선 '구파발~오금', 4호선 '당고개~사당' 구간이다. 증회 운행으로 하루 3만 6000명의 추가수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퇴근시 광역전철과 KTX에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집중 투입해 열차 운행률을 최대한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gut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