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도 출근" 인천 지방의회 의장 비서·기사 초과근무 1년 100회↑

'정신과 치료' 기사 사연에도…"의정활동, 문제 없다"

인천시의회 전경(인천시의회 제공)2022.8.15/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 광역·기초의회 의장 수행비서·기사들의 초과·휴일근무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과다한 근무 스트레스로 적응장애 진단까지 받은 한 운전기사의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지만 의회는 초과근무 역시 ‘의정활동’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 인천시의회와 9개 군·구의회 의장 수행비서·기사들의 초과·휴일근무 횟수는 100회 이상이다. 인천 10개 군·구의회 중 동구의회만 유일하게 100회를 넘지 않았다.

수행비서와 운전기사를 합산한 초과·휴일근무 횟수가 가장 많은 곳은 계양구의회였다. 조양희 계양구의장 비서와 기사는 같은 기간 각각 초과근무는 161회, 226회였고 휴일근무는 63회, 92회였다. 특히 기사의 경우 지난해 11월과 올 2~4월 모든 주말·휴일에도 근무했다.

개인 일정에 초과·휴일근무를 반복한 한승일 전 서구의장의 비서·기사는 지난 5월까지 각각 108회, 146회 초과근무를 했다. 휴일근무는 각각 44회, 43회였다.

한 전 의장의 기사 A씨는 지난 5월 경인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 전 의장이 개인적인 술자리에도 밖에서 대기했다가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연말 행사 등으로 의장의 저녁 자리가 많았다. 그런 날은 차 안에서 2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고, 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울 수밖에 없었다”며 “스트레스로 인한 적응장애 진단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현재 서구의회를 떠나 서구 집행부로 자리를 옮긴 상태며 한 전 의장은 이같은 논란 이후 의장직에서 사퇴했다.

허식 인천시의장의 수행비서와 운전기사의 초과근무 횟수는 각각 183회, 192회다. 휴일엔 31회, 35회 일해 총 214회, 227회 초과·휴일근무를 했다. 이들의 초과·휴일근무의 많은 부분이 공식 일정표에는 없는 일정이었다.

수행비서의 초과근무 일지를 보면 오전 6시 출근해 오후 10시 퇴근이 많다. 정식 근무시간은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이지만 이보다 7시간 많이 일한 셈이다.

인천시의회는 모두 의정활동이었다고 해명했다.

인천시의회 관계자는 “허 의장의 비서·기사의 초과·휴일근무는 모두 개인 일정이 아닌 의정활동”이라며 “일정표에는 없지만 그때, 그때 들어온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이라고 했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