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물치도 항로서 6.25 당시 포탄 8발 발견…폭발위험에 공사 무기 중단

인천항 공사 도중 발견된 포탄(인천소방본부 제공)2023.6.2/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항 공사 도중 발견된 포탄(인천소방본부 제공)2023.6.2/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인천 북항 물치도 인근 한 항로에서 수심 확보를 위한 공사 중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포탄이 발견돼 작업이 무기한 중단됐다.

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낮 1시50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항 유지준설공사현장에서 수심 확보를 위한 작업 중이던 바지선 1척이 포탄 2발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은 17사단과 1군지사 폭발물처리반(EOD) 등 총 25명과 장비 8대를 동원해 안전조치 후 수거 작업을 벌었다.

이후 20일 오후 2시41분께도 물치도 인근 항로에서 같은 작업을 하던 바지선이 포탄 2발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공사 확인 결과 19일과 20일 이후, 23일까지 같은 작업을 하던 바지선이 포탄 4발을 추가로 발견했다.

군 등 유관기관 조사 결과 해당 포탄은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포탄으로 추정됐다. 군 당국은 해당 포탄이 여전히 폭발 위험성이 있다는 소견을 공사에 전달했다.

작업 중 포탄을 발견한 바지선(인천소방본부 제공)2023.6.2/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항 유지준설공사'는 팔미도 남단에서 북항 입구까지 18.4km 구간을 대상으로 선박이 지나갈 수 있는 수심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퇴적 작용으로 인해 해저 지반이 상승 시 선로가 막힐 경우를 대비해서다.

공사는 매년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해당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 계약을 체결하고 작업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잇따른 포탄 발견에 이어 폭발 위험성까지 예견되면서 해당 구간에 대한 공사는 중단됐다.

특히 해당 구간은 해저 지반이 모래가 아닌 암반이어서 20~50톤의 추를 떨어뜨려 깨부수는 작업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로 인해 공사는 인근 영종도 해저배관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에 의해 작업을 무기한 중단 조치했다.

이 구간을 제외한 공사는 진행 중이다.

공사 관계자는 "작업 중단으로 인해 해당 구간 선박 이용에 다소 차질이 불거질 수는 있겠으나, 이 구간을 제외한 공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안전상 이유로 해당 구간 작업은 현재로써는 재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aron031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