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비비고 뒤에서 껴안고"…부천시의원 적나라한 성추행 '10분 영상'

10일 전남 순천 식당 CCTV 영상…여직원 2명·여성 시의원 1명 추행
전날 진도 식당선 최옥순 시의원 가슴에 부침개 던진 뒤 "떼줘" 모욕

박성호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의원이 합동 의정연수 만찬장에서 등으로 여성 직원을 밀고 있다. / 뉴스1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기 부천시의회 의원이 합동 의정 연수 만찬장에서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CC(폐쇄회로)TV 영상이 확인됐다.

23일 뉴스1이 지난 9~11일 진행한 부천시의회 합동 의정 연수 기간 중 10일 전남 순천의 한 식당 만찬장 CCTV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박성호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여직원 2명과 최초은 의원(국민의힘)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해당 영상은 9분 57분짜리 영상으로, 박 의원은 구석에 앉아 있는 여성 직원 옆으로 이동한 뒤 여성 직원을 등으로 밀고 몸을 두차례 비볐다.

CCTV 영상에는 여성 직원이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박 의원은 이후 다른 테이블에 있던 최초은 의원과 옆에 앉아 있던 여직원 뒤로 이동한 후 두 여성의 목을 팔로 감싸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최초은 의원은 박성호 의원이 팔을 풀자 자리를 떠났다.

최초은 의원은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혔는데도 강제추행을 시도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며 "여성의원으로서 수치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박성호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의원이 합동 의정연수 만찬장에서 최초은 국민의힘 시의원 뒤에서 팔로 감싸고 있다. / 뉴스1

박성호 의원은 앞서 9일에도 전남 진도의 한 식당에서 부침개를 최옥순 시의원(국민의힘) 가슴에 던졌다.

최옥순 시의원은 "박 의원이 부침개를 달라고 해 테이블에 놓았더니 갑자기 부침개를 저의 가슴에 던졌다"며 "박 의원이 그걸 보고 비웃으며 '내가 떼어줘'"라고 말했고,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인 최옥순, 최초은 의원은 22일 성추행 등의 혐의로 박성호 의원을 경찰에 고소했으며, 당시 박 의원의 모습이 담긴 식당 CCTV영상도 경찰에 제출했다.

박성호 의원은 만찬장에서 부침개를 던진 건 인정하면서도 최옥순 의원이 먼저 반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여성 의원 성추행 혐의를 받는 박성호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의원이 22일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대화를나누고 있다. 2023.5.2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박 의원은 "국민의힘 최옥순 시의원이 '야 맛있는 거 좀 가지고 와'라고 말한 것에 화가 나 부침개를 최 의원에게 던졌다"며 "최 의원이 부침개를 저에게 또 던져 제 안경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 직원과 최초은 의원 추행에 대해선 "현재 기억이 나지 않지만, 현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경찰 조사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대응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부천시의회 박성호 의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사실일 경우 최고 수위로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당 관계자는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바로 자체 조사를 통해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사실임이 드러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엄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gut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