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유치 인천시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
"750만 재외동포 포함 국내외 ‘1000만 시민’ 도시"
생산유발 968억·부가가치 587억·일자리 1100명
- 강남주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시가 타 지자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재외동포청 유치에 성공했다. 재외동포를 포함한 국내외 ‘1000만 시민’을 품은 인천시는 내친김에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인천시는 "외교부가 8일 재외동포청 본청은 인천에 두고, 서비스지원센터는 서울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1997년 산하 공공기관으로 설립한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재외동포 교류사업 등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재외동포 출입국 관리 및 법적 지위에 관한 사항은 법무부가, 재외국민 교육 지원은 교육부가, 그리고 이들의 국내 체류 지원은 행정안전부가 각각 담당하는 등 그 업무가 각기 나뉘어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정책 수요자인 재외동포는 물론 정부 입장에서도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왔고, 이는 결국 재외동포청 신설로 이어졌다.
외교부가 재외동포청 소재지로 인천시를 낙점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 재외동포청 유치를 위해 광폭행보를 펼쳤던 인천시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
6월 5일 출범할 예정인 재외동포청은 해양경찰청에 이어 인천에 설립되는 두 번째 중앙부처 외청이다. 정무직 청장(차관급) 1명과 차장 1명(일반 또는 외무 공무원)을 포함 150여명이 상주하며 △재외동포 정책수립·시행 △재외동포·단체 지원 등의 사무를 관장한다.
인천시는 재외동포청 소재지가 인천으로 결정된 가장 큰 이유로 접근성을 꼽는다. 재외동포들이 대부분 인천국제공항·인천항을 통해 입국한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근대이민 역사의 출발지가 인천이라는 상징성도 한 몫 했다. 한민족 근대이민의 첫 걸음은 1902년 12월22일이다. 이날 인천 제물포항에서 121명이 일본 나가사키를 거쳐 미국 하와이로 가는 배에 승선했고 신체검사를 통과한 102명이 1903년 1월13일 하와이 호놀룰루항에 도착했다.
인천시는 재외동포청 유치를 계기로 300만 시민과 750만 재외동포를 합쳐 ‘1000만 시민’ 지지 속에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기준 재외동포는 193개국 750만명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다.
재외동포청은 단순한 행정기관의 기능을 넘어 재외동포 네트워크 역할을 한다. 홍콩, 싱가포르가 세계 화상(華商)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도시로 성장한 것처럼 인천시도 재외동포들의 구심점이 돼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얘기다.
또 다국적기업의 투자와 국제기구 유치 등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민선8기 핵심공약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재외동포청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인천연구원 연구에선 재외동포청 유치로 지역 내 연간 968억원의 생산유발효과, 587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발생하고 11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시는 재외동포청의 청사 위치를 2~3곳으로 압축하고 외교부·행정안전부와 협의, 안정적으로 업무를 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유정복 시장은 “시민과 지역사회, 재외동포들이 원팀이 돼 재외동포청을 유치했다”며 “‘1000만 도시’로 성장한 인천을 재외동포 비즈니스 허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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