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밭에 설치된 20개 덫에서 새 8마리 포획…경찰 수사 착수

인천 옹진군 백령면 한 밭에 설치된 덫에서 새가 포획돼 죽은 채 발견됐다.(인천환경운동연합 제공)2023.5.8/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인천의 섬 백령도 한 밭에 설치된 20개의 덫에서 새 8마리가 포획된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새포획자를 수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한 밭에서 "수십개의 덫을 발견했다"는 한 주민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이 밭에는 20개의 덫과 함께 덫에 걸려 포획된 새 8마리가 발견됐다.

포획된 새는 개똥지빠귀, 검은딱새, 큰밭종다리 등이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덫, 올무 또는 그밖에 야생동물을 포획할 수 있는 도구를 제작, 판매, 소지 또는 보관해서는 안된다. 또 허가 없이 죽음에 이르는 학대 행위를 해서도 안된다.

환경단체는 해당 사건 신고를 한 주민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재발방지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백령의 경우 국내 조류 법종 보호종 73종 중 절반에 해당하는 40종이 확인되면서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새의 불법 포획은 백령의 고질적 문제"라면서 "시는 주민에게 백령이 탐조, 생태관광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밭 소유주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는 데 이어 새 포획자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밭 소유주를 조사하지 못했고, 새 포획자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며 "조만간 새 포획자를 검거 후 동기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ron031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