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인천 계양 아파트 야산 화재…소화기 들고 뛰어가 큰 불 막은 경찰관

소화기 들고 현장 달려가 화마와 싸운 이원택 효성지구대 경위

20일 오전 2시50분께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한 아파트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 에 접수돼 현장에서 소방대원과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인천 계양소방서 제공)2023.3.20/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인천 계양구 아파트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경찰관의 긴급대처로 큰 불로 확산되지 않았다.

20일 인천계양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50분께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한 아파트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 등에 접수됐다. 당시 신고는 인근 아파트 주민이 야산 등산로에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하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경찰에 공동대응을 요청한 뒤,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현장은 진입로가 좁아 소방차량 진입이 어려웠고, 화재 현장은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이 먼저 도착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이원택 계양경찰서 효성지구대 경위는 직접 소화기를 든 채로 산불이 난 현장으로 달려갔고, 진압을 시도했다. 이 경위는 소방대원보다 먼저 현장으로 달려갔고, 홀로 진화에 나섰다.

이후 소방대원 41명, 산불진화대 3명 등 49명이 신고접수 9분만에 현장에 잇따라 도착했고 큰 불은 20분만에 진화됐다. 이후 57분만인 3시44분께 불이 완진됐다.

불로 낙엽과 나무 2그루가 소실되는 작은 피해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은 "경찰관이 먼저 도착해 땀을 뻘뻘 흐리며 진화를 하고 있었다"면서 "현장은 아파트가 인접해 있어 위험했는데, 경찰관 덕에 큰 불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위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고 소방대원이 전했다.

aron031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