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니 불이 기승'…3월 첫 일요일도 전국 산불·화재 잇따라

경북 경산·광주 등 5곳서 산불…일반화재도 2건, 1명 사망
인천 현대시장 40대 방화범 체포…그릇가게 등 5곳 방화

5일 오후 12시13분 경북 경산 남천면 산전리 병풍산에서 불이 나 산불진화 헬기가 불을 끄기 위해 쉴 새 없이 정상 인근을 오가며 물을 뿌리고 있다. 2023.3.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전국종합=뉴스1) 정진욱 남승렬 박찬수 전원 기자 = 일부 지역 낮 기온이 최고 19도까지 오르는 등 본격적인 봄철을 앞두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5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산불과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산불은 경북 경산과 전남 광주·무안, 충남 공주시, 전북 무주에서 발생했다.

5일 낮 12시13분쯤 경북 경산 남천면 산전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 헬기 7대, 소방관 등 진화 인력 142명, 장비 25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이날 오후 3시 3분쯤 주불을 잡았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이 불로 사유림 3㏊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54분쯤 광주 광산구의 한 야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산림당국은 헬기 3대, 소방차 등 진화장비 5대, 대원 54명을 통원해 46분 만에 주불을 진화했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전남 무안 삼향읍의 한 야산에서도 이날 오전 9시 31분쯤 불이 나 산림당국은 헬기 1대, 소방차 등 산불진화장비 5대, 산불진화대원 30명을 투입해 1시간여 만에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산림당국은 묘지 인근 쓰레기 소각 중 불씨가 날려 산불로 비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일 오후1시 33분 충청남도 공주시 탄천면 광명리 412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 주불이 1시간여 만에 잡혔다. / 뉴스1

충남 공주에서도 쓰레기 소각 중 불티가 산으로 옮겨지면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1시 33분 충청남도 공주시 탄천면 광명리 412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1시간여 만에 잡혔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3대, 산불진화장비 15대, 산불진화대원 78명(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46, 공무원 7, 소방 25명)을 투입, 이날 오후 2시 45분 주불 진화를 했다.

낮 12시 7분에는 전북 무주군 무풍면의 한 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 2대 등 장비 13대와 인력 109명을 동원해 1시간30여분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산림당국은 도로변 담뱃불이 산불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닐하우스와 자동차 부품공장 등에서도 불이 났다.

5일 낮 12시 56분쯤 경기 부천시 대장동의 한 꽃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부천소방서 제공)2023.3.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경기 부천에서는 5일 낮 12시 56분쯤 부천시 대장동의 한 꽃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8개 비닐하우스 중 5개 동이 불에 탔다. 하우스에서 일을 하고 있던 주민 10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인접 비닐하우스에 불이 번질 가능성이 커 오후 1시 17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불길이 잡히자 오후 1시 36분쯤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소방당국은 진압장비 37대, 진압인력 97명을 투입해 이날 오후 1시 43분쯤 불을 껐다.

경북 성주에서는 자동차 부품생산공장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4분쯤 경북 성주 용암면의 한 자동차부품 생산공장에서 불이 나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1명이 숨졌다.

이 남성은 공장 부속 컨테이너 내부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44명과 장비 17대를 화재 현장에 투입해 약 1시간 만인 오전 4시38분쯤 불길을 잡았다.

5일 오전 인천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에서 상인들이 전날 발생한 화재로 인해 잿더미로 변한 점포를 살펴보고 있다. 2023.3.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한편 인천 동구 현대시장에서는 40대 남성이 라이터로 불을 55개의 점포가 불에 탔으며, 경찰은 추적 9시간여 만에 이 남성을 긴급체포 했다.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일반건조물방화 혐의로 긴급체포된 40대 남성은 현대시장 등 총 5곳에 불을 질렀다.

A씨는 4일 오후 11시 38분쯤 인천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의 한 그릇가게 등 3곳에 방화를 했다.

A씨는 시장에서 나온 후 골목에 들어갔으며, 교회 앞에 있던 쓰레기 더미에 불을 지르고, 주차된 화물차 짐칸에도 불을 질렀다.

A씨가 총 5곳에 불을 지르는 데 걸린 시간은 10여분 남짓이다.

A씨는 손에 인화물질을 들고 있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자택에서 체포했을 당시 그가 불을 지를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라이터를 압수했으며, 감식을 의뢰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이)그런것 같다"면서도 "술에 취해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ut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