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천에 경찰학과 신설되기를"…지역 최초 강단 서는 장승수 경정

인천지역 대학, 경찰학과 없어…인천대서 최초 현직 경찰 겸임교수 선발
올해 경찰학 첫 수업…장 경정 "사명감 갖고 후학 양성 최선"

인천대 겸임교수로 선발된 장승수 인천경찰청 미추홀경찰서 경무과장(경정)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 경정은 인천 지역 대학에서 최초로 인천대에 개설된 '경찰학' 강좌를 맡아 올해부터 수업할 예정이다. 그는 "인천 지역 대학 내 경찰학과 개설을 꿈꾸며 후학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35년간 여러 분야에서 두루 쌓은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지역 인재들이 경찰관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경찰학 박사 학위 취득 후 지난해 말 인천대 겸임교수로 선발된 장승수 인천경찰청 미추홀경찰서 경무과장(경정59)은 올해 첫 신설된 '경찰학' 과목 수업을 앞두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장 경정이 맡은 '경찰학' 강좌는 인천대 뿐 아니라 인천 지역 대학에서 최초로 경찰행정학만으로 편성돼 개설됐다.

인천 지역 내 대학에는 '경찰행정학과'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행정학과는 1962년 동국대학교에서 처음 설립된 이래 IMF이후 공무원 수요가 늘면서 전국 2~4년제 대학에 잇따라 개설됐다.

이로 인해 전국 400여 개 대학 중 100여 곳 넘는 대학에 '경찰행정학과'가 개설됐으나, 인천 지역 대학에서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인천대는 지역 내 경찰공무원에 대한 수요와 학과 개설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지난해 경찰학 박사 학위 취득자를 대상으로 겸임교수를 선발했다.

장 경정은 1987년 경찰 임용 이래 경무, 교통, 방범, 형사, 경비, 기획, 정보 등 35년간에 걸쳐 경찰 전 분야에서 쌓아 올린 경험과 경찰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경력을 토대로 대학에 지원서를 냈다.

그는 지난 2007년 세한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2014년 한세대에서 경찰학 석, 박사를 모두 취득하기도 했다. 이후 2015년부터는 한세대에서 시간강사를 해오다가, 2019년 한세대 경찰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해오고 있다.

이밖에 SPI(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통합교육 전문강사, 일반행정사등 여러 기관에서 취득한 자격증과 경찰 활동 공적 등을 통해 42차례에 걸쳐 받은 표창 등 수상경력도 갖춘 바 있다.

그 결과 대학 겸임교수에 장 경정이 선발돼 첫 수업을 맡게 됐다.

장 경정은 "경찰 공무원을 희망하는 지역 인재들이 많은데, 정작 지역 대학에는 경찰학 교수나 경찰학 과정을 운영하는 곳이 없어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듣게 됐다"며 "첫 강좌개설을 알리고 1차 수강생 모집을 받았을 당시, 정원(30명)의 절반을 웃도는 60여 명이 몰렸다는 학교 측 이야기를 듣고, 수요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장 경정은 실제 현장 사례를 접목한 이론 수업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강의를 계획했다. 형사법 강좌 운영에 이어 2015년부터 경찰행정학과 교수 중 전국 유일하게 경찰공무원 채용시험 면접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활용해 '면접시험 대비 특강 과목' 운영도 구상하고 있다.

장 경정은 "인천 대학에서는 최초로 개설된 '경찰학' 강좌 수업을 맡게 된 만큼, 책임도 무겁게 느껴졌다"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단순한 이론 교육이 아닌,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례 중심의 이론 교육이 병행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고심해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직 경찰이자 면접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현장은 물론 면접 시험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차별화되고 실질적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인천 지역에도 경찰학과 개설을 희망하며 현직 활동은 물론, 후학 양성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인 장 경정. 그는 "경찰공무원 교육과정이 지역 대학에 없어 온라인 수업으로만 시험을 준비해야 해 그 준비과정도 어렵지만, 1차 필기에 합격해도 면접 시험 등 준비를 위해 상당한 수강비를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지역에서는 첫 강좌를 개설하고 수업을 맡은 만큼 사명감을 갖고 지역 인재들이 경찰관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천만 유일하게 경찰행정학과가 없는 현실은 결국 인재들을 타 지역에 빼앗기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순히 경찰행정학에 대한 교육을 넘어 우리 지역 인재가 후배 경찰관으로 많이 입직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아가 지역에도 경찰행정학과 신설의 희망을 놓지 않고 경찰 현장과 교육 일선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aron031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