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복지·경제도약' 내세운 조용익 시장…시 승격 50년 비전 발표
시민 여론 수용해 다양한 정책 청사진 제시
- 정진욱 기자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시민의 뜻을 담아 공간과 도시를 재설계하겠다."
조용익 부천시장이 12일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공간과 경제, 부천의 대전환'이라는 시정 키워드를 제시하고, 2023년 부천 핵심시정을 설명했다. 조 시장은 올해 시 승격 50년을 맞아 더 큰 발전을 향한 대전환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도 나타냈다.
조 시장은 이날 '시민 소통'을 통해 그간 수렴한 시민의 요구와 바람을 종합해 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앞서 부천시는 지난해 11월 시민을 대상으로 시민의식 조사를 진행했으며, 시정이 앞으로 중점을 두어야 할 분야로 '재건축·노후지역 재정비'(29.9%)와 '일자리 창출·경제 활성화'(23.9%)가 각각 1위, 2위로 꼽혔다.
조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첫 번째 비전으로 '공간복지'를 꺼내들었다.
조 시장은 "'공간복지'는 시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세대와 계층에게 필요한 공간과 서비스를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도시계획 과정에서 문화·체육·보육·의료·복지·공원시설과 같은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골고루 갖춰 부천시민이 일상에서 안전과 편의를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시는 재건축·노후지역 재정비 등 시 전반의 도시계획에 총괄 건축가, 각 분야 전문가, 시민의 생각을 함께 녹인다는 계획이다. 조 시장은 위해 올해 '공간환경전략계획'를 수립하고, 공간과 도시를 재설계하기로 했다.
조 시장은 이날 기존 공업지역의 현대화는 물론 프랑스 파리의 '15분 도시 정책'과 같은 '직주락(職住樂) 동네 15분 생활권' 도시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15분 도시 정책은 반경 3km 안에 주택과 직장의 근거리 내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 조성 등 입체적 도시 인프라 마련을 통해 건축·공공장소·인프라의 다양한 용도 구성을 의미한다.
조 시장은 1기 중동 신도시 재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재건축·리모델링 지원 업무를 전담하는 정비사업지원팀을 신설해 빠른 정비사업 추진을 끌어내겠다게 조 시장의 생각이다. 아울러 구도심과 신도시의 연계 개발로 주거·환경·교통·일자리 등 도시 전방위 분야가 혁신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조 시장은 부천시의 균형발전을 책임 있게 이뤄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민간개발이 어려운 소사역 북측 등 7곳의 노후지역은 공공이 주도하는 복합정비를 추진하고, 재개발이 어려운 다세대·다가구 밀집지역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소규모 주택정비사업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부천혁신파크 등 도시재생 사업을 오는 2025년까지 완료해 성공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시장은 주차환경을 개선해 시민의 주차 편의도 대폭 키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앞서 부천시는 지난해 △심곡동 먹적골 공영주차장 △법원 앞 공영주차장 △수주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1181면의 주차면을 확보했다. 이에 더해 오는 2026년까지 권역별 10개소, 전통시장 2개소, 개발제한구역 2개소 등 총 14개소 2614면의 공영주차장을 확충한다.
시는 또 공한지 활용, 학교·종교시설 부설주차장 개방, 여유차로 거주자 우선주차장 조성을 통해 주차 공간 21개소 682면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조 시장은 두 번째 비전으로 '경제도약'을 꼽았다. 일자리·지역상권·지역특화산업·미래산업 등 부천의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조 시장은 "최근 고물가·고금리·경기침체 등 대내외로 악화된 경제 상황 속에서 부천시가 시민의 경제안전망 될 것"이라며 경제도약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조 시장은 이날 "'생생 일자리로 재도약하는 부천'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오는 2026년까지 9800억원을 투입해 4년간 총 11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금형·조명·로봇·패키징·세라믹 등 부천시 5대 특화산업의 고도화 전략을 추진해 지역산업의 재도약과 일자리 창출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천일자리센터와 일드림센터 중심으로 청년에겐 지역특화 일자리를, 신중년에겐 경력형 일자리를, 취약계층에겐 공공일자리를 각각 제공할 것"이라며 "경력단절 여성은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또 "부천페이를 2000억원 이상 발행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전통시장 현대화사업 지원과 시장 인근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소비자 편의 증진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미래의 부천을 먹여 살릴 투자에도 역량을 쏟기로 했다. 대장도시첨단산업단지, 종합운동장 일원 역세권 융·복합 개발 등을 통해 '부천의 경제지도'를 바꾸고, 글로벌 기업과 유니콘 기업, 각 분야의 선도기업 유치를 도모하겠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3기 대장 신도시와 역곡 공공주택사업·오정 군부대 일원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주거·교통·일자리·문화가 어우러진 '활력 있는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조 시장은 "대장도시첨단산업단지와 약대동 부천테크노파크를 연결하는 4차산업 융합단지 'B-밸리'를 조성해 그린스마트·헬스케어·정밀의료·뷰티산업 등 미래를 이끌어갈 산업 육성에도 힘쓸 것"이라며 "올 하반기 문을 여는 웹툰융합센터를 통해 모든 문화콘텐츠의 근원인 지식재산(IP) 산업을 향후 부천의 100년을 책임질 미래먹거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마지막으로 "2023년 시 승격 50년을 맞아 부천의 비전을 보다 명확하게 설정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성과를 이뤄내 민선 8기 부천시정을 결과 증명할 것"이라며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분야와 정책이 없지만 우선은 이 두 비전을 큰 뿌리로 삼아 열매를 맺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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