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임제 사수 끝까지 투쟁한다" 인천화물노동자 밤샘농성 예고(종합)

오전 10시 선광신항서 출정식…화물노동자 700여명 거리로
인천 노동자들, 6월보다 참여율 높아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선광신항 앞에서 노동자들이 파업출정식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지난 5~6월 총파업 당시 참여하지 않았던 유류·철강수송 노동자들까지 동참했습니다. 또 다시 약속을 지키지 않고 가진자 편을 드는 정부를 향해 사활을 걸고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24일 오전 10시 인천시 연수구 선광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인천본부(이하 본부) 주최로 '총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소속 노조원 700여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450~500명)이 참석해 파업 결의를 다졌다. 700여명은 총 900여 명의 소속 노조원 중 70%를 훨씬 웃도는 인원이다. 특히 지난 5~6월 한 차례 열렸던 화물연대 총파업 당시 4대 유가수송차량 노동자 중 S-OIL을 제외하고, 참여하지 않았던 SK, GS, 현대오일 등 3대 노동자도 동참했다. 철강업체 소속 노조원들도 뜻을 함께했다.

지난 5~6월 총파업 당시 정부와 맺은 약속이 이행되지 않자, 더 큰 분노가 쌓이면서 움직이지 않았던 노동자들도, 그 마음에 변화를 일으키면서다.

이금상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인천본부 에쓰오일 지부장은 "에쓰오일은 올 4월 노조에 가입하고 5~6월 총파업에 동참했고, 총파업이 끝난 뒤에도 24일간 파업기간을 유지하며 현장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며 "유가인상과 물가상승에도 여전히 운송료는 그대로인데, 나머지 3개 오일 종사 노동자들도 정부의 약속 파기 행태를 보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이번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생존권을 주장하는 것인데, 정부는 정치적으로 악용해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왜곡, 호도하고 있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천본부는 전국 16개 지역본부와 동시다발 출정식에 뜻을 함께 했다. 요구조건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이다.

출정식은 사전 행사 후 개회식, 내빈 소개, 대회사, 투쟁사, 연대발언, 결의발언, 지부별 중점품복발언, 문화공연, 투쟁기금 전달식, 구호 및 파업가 제창 순으로 진행된다.

본부는 출정식 후 중구 24곳, 연수 7곳, 서구 1곳, 미추홀 1곳, 남동 1곳, 부평 1곳, 논현 1곳 총 7개 군구 39곳(11월18일자 기준)에서 선전전 등을 진행한다. 또 터미널 인근에서 무기한 밤샘 천막농성도 이어갈 예정이다.

본부 관계자는 "지난 파업 후 6가지 합의서를 작성했는데, 정부는 손바닥 뒤집듯 합의서를 파기하고, 안전운임제 일몰제 3년 연기한다더니, 폐지를 연기하겠다고 한다"며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노동자들이 강경 대응한다고 주장하며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운임제 사수하고 확대시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멈춰선 화물차들/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한편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신항 배후단지 등 5곳에 면적 43만2100㎡, 5만6767TEU 컨테이너 보관이 가능한 임시장치장을 확보했다.

또 지자체와 협의해 터미널 내로 운행 제한된 야드트랙터의 임시번호를 부여해 컨테이너 야적장까지 임시 운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특히 컨테이너 화물을 조기 반, 출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유관기관과 주요 출입구 내 질서 유지 및 불법행위를 엄단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시도 육상화물운송분야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대응단계를 2단계(주의)에서 최고 단계인 3단계(경계)를 발령해 대응하고 있다.

aron031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