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퐁피두미술관 분관 유치 희망"…박형준과 충돌하나

유 시장, 프랑스서 "분관 인천에 설치해 달라" 요청
박 시장, 지난해 11월부터 부산 유치 공 들여

프랑스 퐁피두센터 전경.(인천시 제공)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이 프랑스 퐁피두미술관의 분관 유치에 나서면서 지난해부터 분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충돌이 예상된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유 시장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로랑 르봉(Laurent LeBon) 퐁피두미술관장을 만나 인천에 분관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유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인천은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을 가진 대표적인 국제도시로 퐁피두미술관이 인천에 진출할 경우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 명성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랑 르봉 관장은 “인천시와 퐁피두미술관에 대해 협력을 논의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유 시장은 이 미술관의 분관을 유치해 국제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분관 예정지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검토하고 있다.

이 미술관은 근·현대미술관, 공공도서관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인 퐁피두센터에 있으며 1977년 개관했다. 루브르, 오르세와 함께 ‘파리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20세기 창작된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팝아트 등 13만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메스, 스페인 말라가, 벨기에 브뤼셀, 중국 상하이 등 4곳에 분관이 있다.

유 시장이 분관 유치를 희망하면서 부산시와의 경쟁이 불가피해 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해 11월 퐁피두미술관 측과 화상회의를 통해 분관 유치를 정식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1월과 6월 두 차례 직접 현지를 찾아 세부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부산시 관계자는 “분관 유치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협약 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갑자기 인천시가 유치를 희망한다고 해 당황스럽다”고 했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