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장애로 늑골 부러진 70대 코로나 확진자 20시간 병원 대기
-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갈비뼈가 부러진 70대 코로나19 확진자가 카카오톡 먹통사태로 병원에서 20시간 이상 대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소·지자체·중앙사고수습본부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 기능을 활용해 병상 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15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면서 차질이 생긴 것이다.
18일 인천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인천의 서구의 한 대형병원에 갈비뼈가 부러진 A씨(70대)가 다른 병원에서 긴급 이송됐다.
병원 응급실은 A씨 치료 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가 양성반응이 나오자 병원측은 A씨를 코로나 19 전담 병상이 있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장애가 발생하면서 중수본 병상 배정이 마비됐다.
병원측은 카카오톡 장애로 병상 배정이 늦어지자 A씨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그를 음압병동으로 옮겼다.
카카오톡 장애로 A씨는 갈비뼈가 부러진 고통을 참으며 20시간 넘게 음압병동에 대기했다. 중수본은 A씨를 다음날인 16일 인천의 한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옮겼다.
한편 중수본은 지난 15∼16일 카카오톡 장애가 발생하자 문자와 전화를 이용해 47건의 병상 배정을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먹통 사태는 15일 오후 3시33분쯤 SK판교캠퍼스 데이터센터 건물 지하 3층 배터리실에서 불이 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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