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동구 '제물포·영종구'로 바꾸고 '검단구' 신설

유정복 시장 "2군·8구→2군·9구로 행정체제 개편"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안.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시가 중·동구 내륙지역을 제물포구로 바꾸고 검단지역을 서구에서 분리하는 등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한다.

유정복 시장은 31일 시정현안 브리핑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체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은 현행 2군·8구 행정체제를 행정구역을 조정과 분구를 통한 2군·9구 행정체제로 개편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개편안을 보면 인구 14만명의 중구와 6만명의 동구를 각각 제물포구(10만명)와 영종구(10만명)로 개편한다.

중구와 동구 간 행정구역 변경은 2010년대부터 꾸준하게 언급돼 왔다. 중구는 영종지역과 내륙지역으로 생활권이 완전 동떨어져 있으며 영종도에 중구 제2청사가 개청하는 등 행정의 이원화로 비효율성이 증가 하고 있다.

동구는 항만 및 배후시설 중심의 도시이며 인천항 등 항구가 많은 중구의 내륙지역과 경계가 모호하고 생활권도 유사하다.

이에 따라 동구와 중구의 내륙지역을 하나의 자치구인 제물포구로 합치고 영종지역은 영종구로 나눈다는 계획이다.

제물포구는 민선8기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의 중심지로, 영종구는 항공·해양·레저 산업을 포함한 뉴홍콩시티의 중심지로의 각각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인구 57만명의 거대 자치구인 서구에서 검단을 분리해 검단구(19만명)로 만든다.

서구는 인천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고 면적도 내륙지역에서는 가장 넓다. 서구의 면적(118.5㎢)은 동구(7.1㎢), 미추홀구(24.8㎢), 계양구(45.5㎢)와 부평구(32㎢)를 합친 면적보다 넓다.

공항철도·공항고속도·아라뱃길 등 교통인프라가 서구를 남·북으로 분리하고 있으며 검단지역이 1995년 김포군에서 서구에 편입되면서 다른 서구지역과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 서구검단출장소가 설치되는 등 행정의 비효율성 또한 증가하고 있다.

서구 인구는 현재 57만명 정도이지만 청라·루원·검단 등 지역에 신도시 개발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인구는 70만명 이상으로 전망된다. 검단지역에만 앞으로 10만명 이상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시장은 인구증가에 따른 분구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현재 서구의 남쪽은 서구, 북쪽은 검단구로 조정할 예정이다.

인구 51만명의 남동구도 조정대상이다. 남동구 내 구월2지구에 3기 신도시가 예정돼 있어 앞으로도 인구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중한 접근을 위해 주민의견을 경청한 후 중앙부처와 협의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정복 시장은 “현행 체제는 1995년도 2군·8구로 확정된 이후 27년 동안 행정적, 사회적 여건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인천과 여건이 비슷한 다른 광역시와의 연대와 협력을 주도하고 인천이 앞장서서 대한민국 지방행정체제의 개혁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시의 주민등록인구는 1995년도에 235만명이었으나 2022년 7월 기준 61만명이 증가한 296만명이다. 기초단체당 평균 인구수는 29만6000명으로 광역시 중 최고 수준이다. 또한 민원 건수도 2021년도에 전국 3위로 연간 110만건에 이른다.

인천과 인구가 비슷한 부산은 16개군·구(1군·15구)가 있으며 기초지자체당 평균 인구수는 20만8000명으로 인천보다 평균 10만명이 적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