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물난리 와중에"…1인당 70만원 제주 연수 간 미추홀구 의원들
-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인천 미추홀구의회 의원들이 사흘간의 집중호우로 비 피해가 확산되는 와중에 제주로 연수를 떠난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10일 인천미추홀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도로 소속 구의원 15명 중 12명이 연수를 갔다. 또 의회 사무국 직원 5명도 포함됐다.
연수는 2박3일 일정이며 한국산업기술연구원 주최로 '제9대 의회 개원 합동세미나' 명목으로 진행된다.
연수 내용은 의원 질의 및 자료 작성법, 행정사무감사 대응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수 비용은 사비 없이 의회 경비로 지급됐다. 비용은 1인당 70여만원 정도다.
그러나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최대 강수량 391mm이 집계되는 등 기록적인 폭우로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와중에 연수 추진이 적절했는지 비난이 일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8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10개 군구 피해 신고 건수는 471건이다. 지역별로는 부평구 157건, 남동구 93건, 중구 70건, 계양구 35건, 미추홀구 30건, 옹진군 25건, 서구 21건, 동구 20건, 연수구 19건 강화군 1건이다.
주요 피해 상황을 보면 13가구 38명이 대피했고, 이재민도 8가구 16명이 발생했다.
해당 연수는 전국 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타 시구의회 의원들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에 참여한 구의원들은 인천의 경우 미추홀구의회 소속 의원들 뿐이다.
해당 의원들의 연수를 접한 한 주민 A는 "연수는 무슨 연수?"라며 "국민 세금으로 놀러간 거다"고 비난했다. 주민 B는 "물난리 난 와중에 연수라니, 정신나간 의원들이다"고 했다.
구의회 관계자는 "초선 의원들이 대부분이어서 향후 의정 운영을 위한 교육적 차원의 연수"라며 "사전에 미리 계획돼 있던 연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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