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불평등하다"…GTX 반발 김포·검단시민들 동시다발 촛불집회
시민들 "집값 때문에 떼쓰는 것 아냐…문제는 불공정·불평등 교통"
- 정진욱 기자
(인천·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GTX-D 원안과 지하철 5호선 연장을 요구하는 김포·인천 검단 주민들이 전날(4일) 청와대 앞 삭발식에 이어 5일 촛불문화제를 열고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다.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이날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 풍무동 새장터공원, 구래동 호수공원 등 3곳에서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GTX-D 원안 사수', '지하철 5호선 연장'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형구 시민연대 공동위원장은 "우리는 다른 지역에 6∼7개씩 들어가는 서울 직결 철도 노선을 2∼3개 요구하는 것인데, 이게 집값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김포골드라인 '지옥철'로 임산부와 노약자가 고통받고 있다"며 "매일 교통지옥에서 사는 것을 벗어나게 해 달라는 것이 지역 이기주의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민성훈 변호사는 "이번 정부의 김포~부천 GTX-D 발표는 공정하지 않다"며 "타지역 분들은 우리가 떼쓰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간과한 점이 있다. 우리는 집값 때문에 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불공정과 불평등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포한강·검단 신도시는 서울 과밀화를 막고자 참여정부가 계획한 2기 신도시"이라며 "많은 시민이 참여정부를 믿고 이곳에 왔지만, 2기 신도시 중 서울 직결 노선과 광역철도가 없는 곳은 김포와 검단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민 변호사는 "교통연구원은 GTX-D 노선이 기존 노선과 중복된다고 말하지만, 공정하지도 평등하지도 못한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GTX-A·B·C노선 모두 기존 노선과 중복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3기 신도시 교통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2기 신도시 김포·검단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며 "6월 말 발표하는 4월 국가철도망 계획에 GTX-D 원안과 지하철 5호선 연장을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화제에는 정하영 김포시장을 비롯해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김포시를 지역구로 둔 김주영·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기도의원, 김포시의원, 국민의힘 당협위원장과 시민단체 회원 등이 참여해 시민들과 촛불을 들었다.
앞서 김포시민들은 지난 4일 청와대 앞에서 GTX-D 노선 하남 직결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김포골드라인 2량짜리 꼬마 경전철에 의지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50만 김포시민들은 GTX-D 노선을 기대했지만 (국토부의) 발표는 ‘김부선’(김포∼부천)이었다”며 “김포·검단시민들의 고통을 청와대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달부터 검단신도시의 입주가 시작되는데 김포와 검단을 합치면 인구는 70만 명에 이른다”며 “김포·검단 시민들이 이렇게까지 들고 일어나는 것은 현실이 너무 불공정하고 불합리하기 때문이고, 이 불공정을 해소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정부는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 고시할 예정이다.
gut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