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어린이집 원장 영유아 ‘구타·감금’ 아동학대 논란

오산시 세교2단지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 학부모 모임은 20일 오전 11시 오산시청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학부모 측 주장에 따르면 오산시 세교2단지 A시립어린이집 원장 B씨(52)는 원생(0~1세)들이 울며 보챈다는 이유로 가슴과 등 부위에 폭행을 가하고 4~5시간 동안 원장실에 감금까지 일삼는 아동학대를 저질렀다.

학부모 측과 교사들은 B씨의 이 같은 행태가 올 3~9월까지 6개월 간 지속됐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원장이 감금된 원생들이 궁금해 교사들에게 “원생들이 숨은 쉬고 있는지 확인하라”라는 말까지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원장의 딸인 C씨까지 구타에 가담했다는 목격담도 제기됐다.

원생의 감금과 구타장면을 목격했다는 보육교사 김혜리(46)씨는 “원생들이 울면 매우 짜증을 내면서 뺨을 때리고 가슴 부위에 폭행을 가했다”고 말했다.

3월부터 해당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근무해 왔다는 심순정(33)씨는 “말 못하는 아이들이 겪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며 “양심에 가책을 느껴 학부모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모두 털어놓게 됐다”고 말했다.

C씨는 교사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원장의 딸이란 이유로 채용돼 2010년 8월부터 올 3월까지 해당 어린이집에서 근무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원장 B씨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다. 원장에게 불만이 있는 몇몇 교사와 학부모들이 앙심을 품고 꾸며낸 말”이라며 “이번 사태에 진실은 관할청과 수사기관에서 나온 결과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집 구타 사건에 진실여부는 지난주 2회에 거쳐 조사를 마친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A시립어린이집 학부모는 원생들의 등원을 전원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l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