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공포의 편의점' 됐나?…'살인·성폭행·절도·폭행' 잇따라

시흥 편의점서 일면식 없는 20대 여성 직원 무참히 살해
탕비실 가는 직원 쫓아가 성폭행·위장취업 뒤 금고 털기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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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뉴스1) 양희문 유재규 이시명 박소영 홍수영 기자 = 최근 전국 곳곳 편의점에서 살인·성폭행·절도·폭행 등 각종 범죄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달 12일 경기 시흥시 거모동 한 편의점에서 30대 남성 A 씨는 20대 여성 직원 B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이들은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 씨는 B 씨를 살해하기 전 해당 편의점에서 B 씨 언니를 폭행해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B 씨가 일하는 편의점은 가족 운영 체계로 이뤄진 곳이었다.

A 씨는 또 B 씨를 공격하기 전 거주지에서 30대 의붓형을 흉기로 찔러 사망케 했다.

수사 기관은 A 씨가 의붓형을 살해한 뒤 편의점에서 자신을 신고한 점에 앙심을 품고 추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A 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살인 등) 혐의를 적용해 지난 10일 구속 기소했다.

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는 사형·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살인죄의 경우는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을 받게 된다.

같은 달 12일 제주도 시내 한 편의점에선 60대 남성이 탕비실로 들어간 여성 직원을 쫓아가 감금하고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추적 끝에 이달 7일 A 씨를 긴급체포하고 닷새 만에 구속 송치했다.

절도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파주경찰서는 최근 상습절도 혐의로 20대 남성 C 씨를 구속 송치했다.

C 씨는 지난달 3일 파주 한 편의점에 위장 취업해 혼자 있는 틈을 노려 현금 47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C 씨는 같은 수법으로 강원과 경기, 대구, 경남 등 전국 편의점을 돌며 7차례에 걸쳐 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시 모 편의점에선 3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여러 기간에 걸쳐 금고에 있던 현금 3000만 원을 훔친 혐의로 지난 13일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편의점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살피는 동시에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 중이다.

인천국제공항 내 편의점에선 외국인이 점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독일 국적의 50대 여성은 지난 1월 21일 오전 0시 50분께 공항 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비타민 통을 던지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독일 여성이 조울증 증세 등을 보이는 점을 감안해 응급입원 조치했다.

이후 인천공항경찰단은 이 여성을 지난달 4일 검찰에 송치했지만, 이미 출국한 뒤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한 20대 직원은 "편의점 본사가 일하는 아르바이트 직원 등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