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맥주병 폭행·음주운전' 정수근 징역2년 법정구속(종합)

정 씨 측 "우울증 약 복용으로 인해 판단력 잃어"
법원 "동종범행 수회 있음에도 성행 고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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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뉴스1) 양희문 기자 = 지인 소개로 처음 만난 남성을 맥주병으로 폭행하고 음주운전까지 한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 씨(47)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정 씨 측은 '우울증 약 복용으로 인해 판단력을 잃었다'고 변론했지만, 법원은 수차례 동종범죄를 저지른 점을 고려해 사회로부터 격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2단독(부장판사 최영은)은 8일 특수상해·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정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정 씨는 지난 2023년 12월 21일 오후 9시 30분께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한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남성 A 씨 머리를 맥주병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 씨는 당시 지인 소개로 처음 만난 A 씨에게 '3차를 가자'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하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이 폭행으로 머리 부위가 찢기는 부상을 입었다.

사건 직후 정 씨는 A 씨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사과했지만, A 씨는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 씨는 이 사건으로 재판받던 중 음주운전에도 적발됐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64%로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했다.

정 씨는 과거 선수 시절에도 음주 관련 물의로 구설에 올랐고, 은퇴 후에도 상습음주운전을 일삼다 2022년엔 옥살이를 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결심공판에서 정 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정 씨 변호인은 "정 씨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정 씨가 사건 당시 우울증과 불면증 약을 복용하고 있어 부작용으로 인해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변론했다.

정 씨도 최후진술에서 "많은 약을 복용하다 보니 판단력을 잃은 것 같다. 우발적이고 저의 모든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사건을 심리한 재판부는 동종전과가 수회 있음에도 또다시 범행한 점을 볼 때 사회로부터 격리가 필요하단 판결을 내렸다.

최 부장판사는 "특수상해죄는 행위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누범기간 중 범행을 반복하고 있고 동종전과가 수회 있음에도 성행을 고치지 않고 재범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하진 못했지만, 자기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