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내년 '경기미래교육청'으로 새출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출입기자단 공동 신년 인터뷰
"새해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경기미래교육 실행할 것"
- 배수아 기자, 이윤희 기자
(수원=뉴스1) 배수아 이윤희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67)이 "미래 교육에 대한 분명한 방향을 정해 2025년 새해부터는 '경기미래교육청'으로 새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새해에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경기 미래 교육을 주도하고 실행하는 힘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교육감은 "임기 첫 회에 설계도를 만들었다면 올해는 설계에 따른 일들이 현장에서 일어나는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이런 현장화 작업이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을 넘어 학교까지 실행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경기도교육청이 '경기미래교육청'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과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대학입시제도 개편TF를 운영 중이다. 교육감이 추구하는 대학입시제도는 어떤 방향이며, 이와 관련해 새해 교육청이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은.
▶한국의 모든 유·초·중·고등학교는 암기보다는 사고력 교육, 자율보다는 자기주도성 교육,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대처해나갈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는데 큰 방향을 잡고 있다. 이게 실효를 거두려면 대학입시와 이를 넘어 대학까지 연결이 돼야 한다. 이것이 안 되면 결국 우리의 모든 교육은 대학 입시를 위해 최종적인 평가를 받게 되는 형국이다. 대학 입시를 만나면 그동안의 변혁적인 노력이 허사가 되고마는 이런 상황을 바꾸자고 대학입시제도 TF를 건의했다. 구체적으로는 학교의 내신평가, 국가가 하는 수능, 대학이 하는 대입선발제도를 이러한 기조 위에서 바꾸자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자기주도력과 문재해결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논서술식 훈련과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IB 교육을 도입했고, 이에 대한 평가는 AI를 활용해서 학생종합기록부에 더 정교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이다.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고 논술식으로 평가하는 문제가 해결되면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교육 운영체계 중 1섹터와 2섹터와 달리, 3섹터인 온라인학교는 아직 준비가 미비한 모습이다. 현재 상황은 어떻고,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3섹터 경기온라인학교는 설립 준비를 하고 있다. 빨리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경기 온라인 학교의 커리큘럼과 컨텐츠가 아직 마련되지 못했다. 이를 위해 교사 연구회가 컨텐츠를 준비하는데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2025년에는 하이러닝을 더 고도화할 계획이다. 무수한 교육 컨텐츠가 하이러닝에 탑재되도록 해 2025년 중에는 온라인학교가 개교할 것이다.
-2025년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등 디지털 교육에 대한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의 디지털 교육 계획은.
▶교육감 회의에서 기존에 개발된 교과서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사용하자고 논의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도 구체적으로 선정 작업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교육부가 시행을 1년 정도 한 후에 평가를 하도록 수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경기도는 AI 디지털교과서가 혹여나 자료가 되더라도 사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최근 4개 경기형 과학고 예비지정이 이뤄졌다. 향후 추가 설립에 대한 구상을 갖고 있는지.
▶부천 성남 시흥 이천 4곳이 예비지정됐다. 심사 기일도 연장하면서 만장일치로 이견이 없는 4곳이 선정된 것으로 보고 받았다. 앞으로 할 일은 교육부와 최종 설립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과학고의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한다. 실험실도 있어야 하고, 교사들도 과학 집중 교육을 위한 기초적인 교육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10년간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강조해왔음에도, 최근 폭설 사태를 보면 여전히 휴교와 등·학교 시간 조정 등을 상급기관의 지침에만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학교의 자율성이 말 그대로 '자유롭게' 발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복안이 있나.
▶기본적으로 학교는 보수적인 속성이 있다. 아직도 일부 교장선생님은 옆에 학교가 어떻게 하는지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조차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학교의 자율성 측면에서 학생들의 교육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학교 시설을 개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장선생님이 책임 때문에 학교를 개방하지 않는다면 저는 그 교장선생님은 자율경영을 할 수 없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의회에서 예산을 주면 학교를 개방하고 예산을 안 주면 개방하지 않는 것, 이것도 옳지 않다. 학생들 교육에 지장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져야 한다. 학교가 더 강력하게 자율 운영을 하고, 책임은 교육청이 지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방하지 않는 것은 지역사회에 대한 협력이나 미래교육을 위해 학교의 개방운영이 필요하다는 방침에 전면적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분명하게 할 것이다.
-유네스코 미래교육 국제포럼이 무사히 마무리 됐다. 성과와 과제는.
▶이번 유네스코는 오롯이 경기 교육 가족 힘으로만 했다. 우리 경기 교육이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역량과 자세를 갖추고 있다라는 점에서 경기교육인의 역량과 미래교육에 대한 참여에 대해 감사히 생각하고 높이 평가한다. 앞으로 경기교육은 스스로의 힘으로 충분히 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확실히 마련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성과는 학생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세계적인 공감대가 분명히 확인됐다는 점이다. 세 번째 성과는 유네스코에서 발표한 내용대로 학교 현장에서 실행되는 것에 참가자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K-Edu의 세계 진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점이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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