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대곡역세권, 첨단산업·자족성 갖춘 ‘에지 시티’ 조성

실리콘벨리·판교 모델, 첨단산업단지로 육성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국책사업으로 94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한 고양시 대곡역세권. (고양시 제공)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고양시는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를 독립적으로 자족성을 갖춘 ‘에지 시티’(Edge City)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에지 시티’는 원도심에 예속되지 않고 독립적인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를 말하며, 1991년 미국 저널리스트인 조엘 게로에 의해 대중화된 개념이다. 충분한 업무공간(일자리), 도소매(상업·여가의 중심역할), 주거보다 많은 일자리, 생활권 형성, 비도시지역 등이 주된 요소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실리콘 밸리 지역 도시들을 꼽는다. 실리콘밸리는 당초에 제조업이나 산업단지가 없는 샌프란시스코의 변방이었지만, 첨단기술 기업이 입주하고 성장하며 일자리도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주택·공공시설·문화시설 등이 자연스럽게 확충됐다.

기업과 일자리가 도시성장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팔로알토(HP), 마운틴뷰(페이스북), 쿠퍼티노(애플), 서니베일(링크드인), 산호세(이베이·어도브), 산타클라라(인텔) 등 도시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판교가 이런 사례로 꼽힌다. 분당신도시는 강남의 주거 수요를 뒷받침하는 서울 교외 위성도시였으나, 독립적인 자족 기능이 포함된 판교를 조성하면서 강남 테헤란밸리의 IT기업 등 주요 벤처기업이 이전해 수도권에서 독보적인 위상의 업무지구로 성장했다.

고양시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중첩된 규제로 인해 대규모 산업시설과 대기업 유치가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으나, 일산테크노밸리·방송영상밸리·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의 첨단산업육성 정책을 중심으로 일자리와 주거가 균형을 갖춘 도시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를 자족 특화 도시로 조성해 자족성이 부족한 도시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5일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대장동·화정동·토당동·주교동 일원 199만㎡(60만 평)를 공공주택지구와 지식융합단지로 지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