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 인스타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물 만든 10대 입건

딥페이크 제작 등 빌미로 돈 뜯어낸 친구도 구속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안산=뉴스1) 김기현 기자 = 중고등학교 동창 여성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제작한 10대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는 지난 2023년 10월쯤 주거지에서 중고교 동창 여성 3명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확보한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제작해 소지한 혐의를 받는다.

A 씨의 이 같은 범행은 그가 "친구 B 씨로부터 협박당하고 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경찰에 내면서 드러났다.

B 씨는 올 7월 A 씨를 상대로 "500만 원을 주지 않으면 네가 만든 성 착취물을 전부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A 씨 휴대전화를 빌려 쓰던 중 우연히 클라우드에서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발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딥페이크 외 성관계 영상 등 다른 것을 보내주면 100만 원을 깎아주겠다"며 A 씨로부터 연인 간 성관계 영상 1개를 전송받기도 했다. 그러나 B 씨는 약속과 달리 A 씨로부터 500만 원을 그대로 갈취했고, 올 8월 500만 원을 추가 요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B 씨는 A 씨가 자신을 고소하자 A 씨 휴대전화로부터 미리 확보해 둔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SNS에 유포하기도 했다.

B 씨는 현재 공갈 및 공갈미수,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씨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A 씨는 불구속 상태로 조사할 방침이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