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TK' 양평서도 "尹 탄핵해야"

곳곳에 尹부부 및 '탄핵 표결 불참' 김선교 비판 현수막

13일 오후 8시께 경기 양평군 소재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앞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판넬이 설치돼 있다.2024.12.14./뉴스1 양희문 기자

(양평=뉴스1) 양희문 기자 = "역사는 기억한다! 탄핵에 투표하라!"

'경기도의 TK(대구·경북)'로 불릴 정도로 보수정당 지지세가 높다는 평을 듣는 경기 양평군 주민들도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이곳 주민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 등과 관련해 지난 6일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14일 2차 표결엔 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전날 오후 8시쯤 양평군 소재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앞엔 윤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 '불법 계엄, 내란음모, 윤석열 탄핵!' '김건희의 X에겐 기대도 안 한다' 등 문구였다.

지난 6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김 의원을 '내란 공범'이라고 규탄하는 내용의 패널과 현수막도 김 의원 사무실 주위뿐만 아니라 읍내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지난 12일 경기 양평군 주민 500여 명이 군청 앞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진행했다.(독자 제공)/뉴스1 양희문 기자

하루 전인 12일엔 주민 500여 명이 군청 앞에서 김 의원 사무실 앞까지 행진하며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이 행진 및 집회엔 청년층과 중장년층 등 다양한 세대가 참여했다.

또 한 60대 남성은 최근 김 의원 사무실에 음식물 쓰레기가 담긴 비닐봉지를 투척하고, 건물 벽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부역자·내란'이라고 낙서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양평읍에 사는 김진오 씨(25)는 윤 대통령을 겨냥, "헌법의 틀을 벗어나 통치하려고 한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어렵게 얻은 자유를 다시 빼앗길 수 없단 생각에 오늘(14일) 여의도 집회에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여현정 양평군의원은 "윤석열과 내란범들이 국민을 농락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했던 (비상계엄 발령) 6시간은 치욕스러운 역사"라며 "김 의원에게 주권자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양평군은 윤 대통령 처가와 관련한 양평고속도로 종점안 변경 특혜 의혹과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의혹 등이 불거진 곳이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