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때 선관위 시설 2곳 경찰 200명 배치…K-1 소총 소지(종합)

빈 탄알집 결합 했지만 실탄 300발 담긴 탄통 준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2019.10.18/뉴스1 ⓒ News1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경기남부경찰청이 선거관리위원회 시설 2곳에 경찰관 200여명을 투입했던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일부 경찰은 기관단총을 소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청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오후 11시 25분 이후 경기 수원 소재 선거연수원과 11시 48분 이후 과천 소재 중앙선관위에 각각 기동대 1개 중대를 배치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윤 대통령의 계엄선포 이후,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의 연락으로 통화를 가진 다음 경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이어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에 "우발 사태를 대비하는 것이 맞겠다"며 같은 날 오후 10시 41분 지시했다.

당시 과천 중앙선관위 현장엔 과천경찰서장이, 수원 선거연수원엔 수원서부경찰서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들은 각 건물 입구에 배치됐고 일부는 차량에 탑승, 지시대로 우발대비 상황을 위한 태세를 갖췄다.

선관위 측에 따르면 이에 앞서 3일 오후 10시 33분엔 계엄군 10여명이 과천 중앙선관위에 진입했고, 이후 110여명이 청사 주변에 배치됐다.

이 가운데 과천서 소속 경찰들은 K-1 기관단총을 소지하고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탄알집을 화기에 결합했지만 실탄 300발이 담긴 탄통을 준비해 기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같은 내용에 도경도 전혀 모른다는 입장을 내놨다.

수원 선거연수원의 경우는 소총 등 화기를 소지한 경찰관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측은 비상계엄 선포 때 과천 중앙선관위와 선거연수원을 비롯해 서울 관악청사에 투입된 계엄군이 약 300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계엄군은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된 뒤인 4일 오전 1시 58분 과천 청사에서 철수했지만, 경기남부청 경력은 우발사태 대비를 이유로 같은 날 오전 6시 40분까지 배치됐다. 이 과정에서 외부와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국가수사본부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안보수사단을 중심으로 120여명 비상계엄 사태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수사팀은 조 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목현태 국회경비대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이뿐만 아니라 김준영 경기남부청장의 휴대전화도 확보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