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 대피자' 334명 아직 집에 못가…경기도, 후속 대응 총력

인명 피해 5건, 시설 피해 5452건…향후 규모 커질 듯
안양 농수산물시장 등 도민 생계 직결 현장 집중 점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28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안양농수산물시장 지붕이 무너져 통제되고 있다. 2024.11.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최근 40㎝가 넘는 '눈 폭탄'이 쏟아져 내린 경기지역에서는 12월 첫 주말에도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설에 의한 도내 인명 피해 건수는 5건, 시설 피해 건수는 5452건이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8일 오전 5시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단독주택 앞에서 제설 중이던 60대 남성이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숨졌다.

같은 달 27일 오전 8시 40분쯤에는 양평군 옥천면 농가 내 천막형 차고지가 붕괴돼 눈을 치우던 80대 남성이 사망하기도 했다.

시설 피해 유형별로는 △비닐하우스 2600곳 △축산시설 1136곳 △건축물 504곳 △캐노피·지붕 등 139곳 △기타 1073곳 등이다.

다만 31개 시·군이 아직 폭설 피해 여부를 집계 중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도 설명이다.

도는 지난달 30일부터 도민 생계와 직결된 안양·구리·수원·안산 등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대상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 최대 2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린 27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용구대로가 폭설로 인해 정체를 빚고 있다. 2024.11.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특히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우에는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순찰을 지속적으로 전개 중이라고 도는 밝혔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28일 낮 12시 5분쯤 청과동 샌드위치 패널 천장이 습설(젖은 눈) 무게를 이기지 못 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도는 또 완전 복구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매 등 유통 기능을 신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임시 경매장 조성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부천·펑택 등 21개 시·군 전통시장 69곳에서도 비가림막 등 재해 취약 시설물을 점검하며 2차 피해를 예방 중이다.

이 밖에도 도는 각 시·군과 주요 도로에 제설 차량 등 장비 1만 5811대, 인력 4만 2731명, 제설제 5만 2000톤을 투입해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도내 곳곳에서 대설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아직까지 귀가하지 못 한 대피자 역시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설에 따른 도내 대피자는 총 475세대 876명이다. 이 중 289세대 542명은 귀가했으나 186세대 334명은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 했다.

도 관계자는 "적설 취약 구조물 등에 대해 시·군 합동 점검을 하고, 후속 제설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재난 문자 등을 활용해 외출 시 안전 유의 사항을 알리고, 내 집·내 점포 앞 눈 치우기 동참을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