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는 궁예의 나라?…대모산성서 '태봉국' 유물 4점 추가 발굴
- 이상휼 기자
(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 양주시(시장 강수현)는 양주 대모산성 14차 발굴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에 이어 성내 상단부 집수시설에서 4점의 목간이 출토되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재단법인 기호문화유산연구원(원장 고재용)과 함께 국가유산청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대모산성 발굴조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목간은 총 4점으로 ‘태봉국 목간’이 출토됐던 성 내 상단부의 같은 집수시설에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봉국 목간’은 궁예가 세운 나라인 태봉(후고구려) 유물의 최초 출토 사례이다. 국내 출토된 목간 가운데 최다면(最多面), 최다행(最多行), 123글자의 최다 글자 수로 구성돼 국내 고대사 연구에 활력을 준 바 있다.
출토 목간 총 4점 가운데 2점은 서로 짝을 이루고 있으며(이하 목간 1, 2) 하나의 나무를 반으로 잘라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형식과 내용적으로 서로 짝을 이루도록 의도된 것으로 보이며 자루 부분을 손에 쥘 수 있도록 하고 칼 모양으로 다듬은 후 칼날 부분에 묵서했다.
두 개의 목간에 각각 금와인(金瓦人), 토와인(土瓦人) 글귀가 적혀 있어 대비된 내용을 작성한 주술목간으로 추정된다. 세 번째 목간(이하 목간 3)에 나오는 차이인(此二人=이 두 사람)이라는 글귀는 금와인, 토와인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양주대모산성에서 출토된 ‘태봉국 목간’의 주술적 성격과 일치하고 연계되는 성격의 목간으로, 태봉 시기 사회상을 알려주는 중요한 실물 자료다.
또 다른 하나의 목간(이하 목간 4)에서는 결부(結負)의 토지 면적과 곡물의 수량 표시인 두(斗), 되(刀), 홉(合), 푼(分)의 구체적 사례가 나타난다. 현재 출토된 목간 가운데서는 최초이며 이는 향후 삼국시대 도량형 연구에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토된 목간 4점은 이두식 표현이 다량으로 구성돼 새로운 이두 자료로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향후 목간의 성격과 구성 지난해 출토된 ‘태봉국 목간’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가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시는 2018년부터 양주 대모산성의 연차 발굴 조사에 착수해 대모산성의 역사적 성격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출토된 목간을 포함해 5점의 목간의 비밀을 풀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29일 양주회암사지 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양주대모산성 학술 세미나’에서 목간 4점의 출토 경위를 포함한 양주대모산성 14차 발굴 조사 주요 성과를 발표한다. 이어 다음달 4일 ‘양주대모산성 14차 발굴 조사 현장 공개회’에서 출토 목간 4점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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