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20분 걸렸는데 오늘은 2시간30분"…폭설에 '주차장' 된 용인시

차 못빼 출근 '포기'한 경우도…경전철선 출입문 고장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4.11.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27일부터 이틀 연속 쏟아진 폭설로 28일 오전 경기 용인특례시에서도 교통대란이 일어나 평소 20분이던 출근 시간이 2시간 30분 이상 걸렸다.

중요도로 곳곳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경전철도 눈에 미끄러지며 제 위치에 정차하지 못하면서 감속·지연 운행됐다.

눈에 막혀 버스 운전기사마저 출근하지 못하면서 시내버스도 정상 운행되지 못해 출근길 시민들 발을 동동거리게 했다.

이날 오전 용인 기흥구 동백동 택지 지구에서 출근하던 한 시민은 20분 거리인 용인시청 인근까지 2시간 30분 이상 걸려 도착했다. 아파트단지에서부터 차가 밀려 40~50분을 소요하고서야 1~2분 거리인 대로까지 나올 수 있었다.

한 시민은 "오전 6시 40분께 출근길에 나섰지만,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발이 묶였다"며 "평소 20분이면 출근했는데, 오늘은 9시 10분에야 회사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아무리 기다려도 마을버스가 오지 않아 문의해 보니 폭설로 기사가 출근을 못했다는 답을 들었다"며 "겨우 출근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지구 주민들 상황도 비슷했다. 이곳 주민들은 출근하기 위해 새벽부터 버스를 기다렸지만 버스가 오지 않았고, 앱으로 운행 상황을 확인하면 버스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자가용 출근을 하려고 차를 빼려다 눈을 치우지 못하고 나가지도 못해 출근을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이날 기흥역에서 에버랜드까지 운행하는 용인경전철도 폭설로 평소 대비 50% 속도로 감속 운행했다. 또 눈에 열차가 미끄러지며 정위치에 정차하지 못하는 경우가 잇따라 지연 운행됐다.

강남대역에선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차량 출입문이 고장 나 승객이 하차해 인근 기흥역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배차 간격도 15~20분으로 평소의 2배가량 길어졌다.

이날 낮 12시 30분 현재 용인시엔 제설 요청 180건, 수목 전도 170건, 비닐하우스 파산 등 기타 80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오전 5시께는 처인구 백암면 단독주택 앞에서 제설 중이던 60대 남성이 쌓인 눈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용인시엔 이날까지 이틀간 50㎝가량의 폭설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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