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무섭다" 폭설에 붕괴·붕괴·붕괴…인명·재산피해 속출(종합)
- 김기현 기자
(경기=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이틀째 '대설'이 내리면서 곳곳에서 안전사고와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시설물이 붕괴하거나 정전이 발생하는 등의 재산 피해도 이어져 시민 불편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2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5시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단독주택 앞에서 제설 중이던 60대 남성이 쌓인 눈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전날 오후 7시 26분엔 평택시 도일동 골프연습장에서 눈 때문에 상부 철제 그물이 무너져 제설 작업에 투입됐던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전날 오전 8시 40분쯤엔 양평군 옥천면 농가 내 천막형 차고지가 붕괴해 눈을 치우던 80대 남성이 사망하기도 했다.
교통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날 오전 0시 3분 봉담과천도속도로(하행) 과천터널 일대에선 눈길에 차들이 미끄러져 8중 추돌 사고가 발생,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용인서울고속도로 용인 방향 광교상현IC 부근에선 화물차 1대와 승용차 6대 등이 부딪히는 7중 추돌 사고가 나 2명이 다쳤다.
시설물 붕괴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56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소재 금속가공 제조공장 내 알루미늄 도장 창고가 폭설로 붕괴했다.
이 사고로 50대 남성 근로자 A 씨가 다리를 다쳐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A 씨는 사고 당시 제설 작업 중 갑자기 창고가 무너져 구조물에 다리가 깔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날 오전 6시 20분 오산시 원동 한 모텔 앞에선 50대 남성이 떨어지는 간판에 깔려 머리 등을 다쳤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틀째 이어진 대설에 의해 간판이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밖에 과천·시흥시에선 주거용 비닐하우스 여러 채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이재민 다수가 발생했다. 다행히 다친 인원은 없었다.
정전도 피해 가지 못했다. 폭설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2시 40분쯤 화성시 봉담읍 내리 일대에 정전이 발생했다.
오전 4시 17분쯤엔 화성시 서신면 홍범리 일대에서도 정전이 발생해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에서도 오전 7시쯤부터 아파트 2곳에서 정전이 발생해 1200여 세대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향후 눈이 더 올 것으로 예상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기상 당국은 이날 경기 남부 지역엔 5~10㎝, 북부지역엔 1~5㎝가량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경기도내 주요 시·군 적설량은 백암(용인) 42.6㎝, 광주 42.1㎝, 군포 금정 38.1㎝, 수원 37.8㎝ 등이다.
현재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도내 시군은 수원, 오산, 평택, 용인, 이천, 안성, 화성, 여주 등 8곳이다. 대설주의보는 5㎝ 이상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이 내려 쌓여있는 가운데 기온이 낮아지면서 내린 눈 또는 비가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바라며, 출퇴근 시간대 차량 안전 운행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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