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폭탄'에 사망·고립 잇따라…곳곳 교통통제·추돌 사고도(종합)

전날에 이어 용인 41.3㎝ 기록 '최다'
경기남부청, 결빙구간 우려 7개 구간 '교통통제'

많은 눈이 내린 27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2024.11.2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경기=뉴스1) 유재규 최대호 배수아 기자 =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이틀째 눈이 강하게 내리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경기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기상청과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6분께 광명시 노온사동의 한 단층창고 지붕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꺼졌다.

이 사고로 관계자 1명이 넘어져 어깨부상을 입었으며 생명의 지장없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5시께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선 60대가 주거지 일대 제설작업을 하던 중 폭설로 인해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또 오전 3시25분께 시흥시 금이동의 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선 80대가 눈에 갇혔으나, 다행히 생명엔 지장 없는 상태로 구조됐다.

의왕시 봉담과천도속도로(하행선) 과천터널 일대 눈길에 차량들이 미끄러져 오전 0시3분께 8중 추돌사고가 발생,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전날 오후 7시26분께는 평택시 도일동의 골프연습장에 제설작업 중 매몰당한 인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용인지역엔 41.3㎝의 눈이 내려 도내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어 군포 39.8㎝, 수원 39.3㎝, 의왕 38.1㎝, 안양 36㎝, 광주(경기) 34.3㎝, 평택 34.2㎝ 등의 순이었다.

현재 경기도내에서 대설경보가 내려진 곳은 구리, 이천, 여주, 오산, 화성, 성남, 평택, 하남, 안성, 과천, 시흥, 안양, 광명, 부천, 안산, 군포, 의왕, 수원, 용인, 광주, 양평 등이다.

김포, 가평, 고양, 의정부, 남양주 등 5개 지역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눈 피해에 따른 구조 및 안전조치 등 119 신고는 총 629건 접수됐다. 시설·장비 및 도로 장애로 인한 신고 건수가 대부분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청은 전날 오후 5시~이날 오전 5시 총 1485건의 대설관련 112신고 접수를 받았으며 이중 교통불편 민원이 1292건으로 최다로 기록됐다. 이어 안전사고 162건, 교통사고 31건 등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를 기준으로 관할 7개 구간을 결빙 사유로 교통통제 중이다.

수도권에 이틀째 많은 눈이 내린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쌓인 눈 사이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4.11.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구체적으로 △안양만안 주접지하차도(만안로~안양7동) △군포 금정고가(산본~호계) △성남중원 이배재고개(성남~경기 광주) △분당(운중고개~운중R) △안산상록 용신고가(상록수역~상록경찰서) △의왕 오메기고개(문화예술로~백운호수3R) △제1순환선(평촌IC~안양)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 남부 지역엔 5~10㎝, 북부지역엔 1~5㎝가량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부는 오후까지, 남부는 늦은 밤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대설경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20㎝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대설주의보는 5㎝ 이상 예상될 때 내린다.

기상청 관계자는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며 결빙 구간을 최대한 우회하는 것이 좋겠다"며 "시설물 관리에도 유의해야겠다"고 말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