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깔린 60대, 골프연습장 제설 인부도…눈폭탄에 잇단 인명피해
눈 피해 구조·안전조치 등 119 신고 629건 접수
시흥·과천서 비닐하우스 갇힌 2명 무사히 구조
- 유재규 기자
(경기=뉴스1) 유재규 기자 =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이틀째 눈이 강하게 내리면서 경기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기상청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용인지역엔 41.3㎝의 눈이 내려 도내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어 군포 39.8㎝, 수원 39.3㎝, 의왕 38.1㎝, 안양 36㎝, 광주(경기) 34.3㎝, 평택 34.2㎝ 등의 순이었다.
현재 경기도내에서 대설경보가 내려진 곳은 구리, 이천, 여주, 오산, 화성, 성남, 평택, 하남, 안성, 과천, 시흥, 안양, 광명, 부천, 안산, 군포, 의왕, 수원, 용인, 광주, 양평 등이다.
김포, 가평, 고양, 의정부, 남양주 등 5개 지역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눈 피해에 따른 구조 및 안전조치 등 119 신고는 총 629건 접수됐다. 시설·장비 및 도로 장애로 인한 신고 건수가 대부분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5시께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선 60대가 주거지 일대 제설작업을 하던 중 폭설로 인해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또 오전 3시 25분께 시흥시 금이동의 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선 80대가 눈에 갇혔으나, 다행히 생명엔 지장 없는 상태로 구조됐다.
오전 0시 55분께 과천시 문원동에서도 주거용 비닐하우스가 붕괴했으며, 거주민 1명이 당국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했다.
전날 오후 7시 26분께는 평택시 도일동의 골프연습장에 제설작업 중 매몰당한 인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 남부 지역엔 5~10㎝, 북부지역엔 1~5㎝가량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부는 오후까지, 남부는 늦은 밤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대설경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20㎝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대설주의보는 5㎝ 이상 예상될 때 내린다.
기상청 관계자는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결빙 구간을 최대한 우회하는 것이 좋겠다"며 "시설물 관리에도 유의해야겠다"고 말했다.
ko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