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눈폭탄에 교통·붕괴사고 잇따라…인명피해 속출(종합)

눈길 교통사고로 3명 사망…골프연습장 붕괴, 30대 심정지
원주서 53대 연쇄추돌…하늘길·뱃길도 폭설·강풍에 운항 통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역 사거리에서 퇴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4.11.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전국=뉴스1) 박대준 박소영 윤왕근 한귀섭 신관호 신성훈 박건영 기자 = 27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곳곳에서 붕괴 사고와 교통사고가 발생하며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분께 화성시 매송면 천천리 비봉~매송 도시고속화도로 비봉 방향 샘내IC 인근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광역버스가 폭설로 교통을 통제 중이던 고속도로 운영사 직원 A 씨를 치어, A 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40분께는 강원 홍천군 서석면 수하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석터널 인근에서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제네시스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8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오후 4시 23분에는 강원 정선 임계면 문래리의 한 도로에서 70대 A 씨가 몰던 포터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이 사고로 A 씨가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앞서 낮 12시 20분쯤 충북 음성군 평택제천고속도로 용계2교 인근 양방향에서는 8대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뒤엉켰고, 맞은편 제천 방향에서는 차량 4대가 부딪히는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2명이 중상, 4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낮 12시 35분에는 정선 고한읍 고한리 눈길에 미끄러진 티볼리 차량이 3m 아래 계곡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50대 운전자와 60대 동승자 등 2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5시 49분께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 소재 만종사거리~기업도시 도로에서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당시 40중 추돌사고로 파악했으나, 현장 확인결과 오후 8시 현재 사고 차량 대수를 53대로 파악하고 있다.

경북 안동시에서는 오전 9시 29분께 풍산읍 계평리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면 189.6㎞ 지점 계평교 위에서 대형 트레일러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난간과 충돌, 운전자가 1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전국 곳곳에 최대 2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린 2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일대에서 빙판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차량이 인도 위로 올라가 있다. 2024.11.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시설물이 붕괴하는 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8시 40분쯤엔 경기 양평군 옥천면의 한 농가에서 알루미늄 소재 천막형 차고지가 무너지는 사고가 나 위에서 제설 작업을 하던 80대 남성이 사망했다.

오후 7시 25분께 경기 평택시 도일동의 한 골프연습장에서는 철제 그물망이 무너져 내리면서 아래에서 눈을 치우고 있던 직원들을 덮였다. 이 사고로 30대 남성 A 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른 직원 한 명도 부상을 입었다.

앞서 낮 1시 42분에는 연수구 송도동 한 골프연습장에도 그물망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긴급조치를 했다.

한편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기찻길과, 뱃길·하늘길도 끊겼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0분께 경부선 하행선 석수~관악역 구간 선로 위에 폭설로 쓰러진 나무가 발견돼 열차 운행이 중단, 오후 4시 10분께 중앙선 상행선 팔당~덕소 구간 선로에서도 수목이 발견돼 역시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모두 복구작업을 마치고 운행 재개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인천항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전체 15개 항로, 17척 여객선 중 12개 항로, 13척 여객선의 운항이 통제됐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후 5시를 기준으로 국내선 4편, 국제선 67편 등 총 71편이 기상 악화로 인해 결항한다고 알렸다. 지연된 항공기는 모두 109편에 달한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