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끊기고, 도로 곳곳 쾅"…경기 폭설 피해 이어져(종합)
눈길 고속도로 버스에 치인 30대, 양평 붕괴사로로 80대 사망
경부선 철도 운행중단…남부구간은 도로 통제로 거북이 운행
- 박대준 기자, 김기현 기자
(경기=뉴스1) 박대준 김기현 기자 = 27일 경기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20㎝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면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교통사고와 정전·붕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철도운행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경기도는 29일까지 많은 양의 눈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이날 오후 2시 5분께 화성시 매송면 천천리 비봉~매송 도시고속화도로 비봉 방향 샘내IC 인근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광역버스가 폭설로 교통을 통제 중이던 고속도로 운영사 직원 A 씨를 치어, A 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오전 6시 40분께 강원 홍천군 서석면 수하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석터널 인근에서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제네시스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8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구리포천고속도로 남양주 터널 인근 서울 방향에선 눈길에 미끄러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화물차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 통제도 이어졌다. 오후 2시 45분부터 평택시흥고속도로 시흥 방향 송산마도IC부터 군자JTC까지 20km 구간의 통행이 제설작업으로 제한되고 있다.
안양판교로 의왕~성남 분당구 구간 6차선 도로도 오후 2시 40분께부터 제설 작업으로 통제된 후 오후 4시 30분께 양방향 전 차로의 통행이 재개됐다.
오후 4시 10분께 경부선 하행선 석수~관악역 구간 선로 위에 폭설로 쓰러진 나무가 발견돼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오후 4시 10분께 중앙선 상행선 팔당~덕소 구간 선로에서도 수목이 발견돼 역시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오전 8시 40분쯤엔 경기 양평군 옥천면의 한 농가에서 알루미늄 소재 천막형 차고지가 무너지는 사고가 나 위에서 제설 작업을 하던 80대 남성이 사망했다.
이날 오전 7시께 광주시 남종면에서 전신주 1개가 쓰러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인근 약 230가구의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한전은 즉각 보수작업을 벌여 정전 6시간여 만인 낮 1시 30분께 복구를 완료하고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경기도 전역에는 대설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27일 오후 5시 30분을 기해 경기 화성·오산시에 대설경보를 발효했다. 대설경보가 내려진 도내 시군은 화성·오산과 함께 수원·용인·안산·광주·군포·의왕·양평·부천·광명· 안양·시흥·과천·성남·평택·하남·안성 등 18개 시군으로 늘었다. 나머지 지역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적설량은 군포가 27.9㎝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어 의왕 27.4㎝, 안양 25.7㎝, 광명 23.6㎝, 수원 23,5㎝, 광주 22.9㎝, 안산 22.2㎝, 양평 20.0㎝ 등이다. 도내 평균 적설량은 15.8㎝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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