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고속도로 4중 추돌·차고지 무너져…'대설'로 사망사고 속출(종합)
출근길 차량 정체에 항공기 결항까지
- 김기현 기자, 양희문 기자, 한귀섭 기자, 정진욱 기자
(전국=뉴스1) 김기현 양희문 한귀섭 정진욱 기자 = 수도권·강원지역을 중심으로 대설이 내린 27일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르며 사상자가 속출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쯤 강원 홍천군 서석면 수하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석터널 인근에서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제네시스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8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또 다른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 등 6명 등도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고는 눈길에서 코란도, 산타페, 아반떼, 화물차, 제네시스 등 차량이 잇따라 추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엔 경기 양평군 옥천면의 한 농가에서 알루미늄 소재 천막형 차고지가 무너지는 사고가 나 그 위에서 제설 작업을 하던 80대 남성이 사망했다.
경찰은 차고지 지붕이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양평군엔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대설 경보가 발효됐다.
이 밖에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구리포천고속도로 남양주 터널 인근 서울 방향에선 눈길에 미끄러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화물차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도로가 부분 통제되면서 출근길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기 하남시 상산곡동에서도 눈길을 달리던 화물차가 전도됐다.
이번 폭설의 영향으로 수도권 곳곳에선 이날 오전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경기 고양, 파주, 의정부, 남양주, 양주, 포천 일대에선 평소보다 출근 시간이 2~3배 이상 길어졌다는 지역민들의 하소연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다.
각 지역 공항에선 결항하는 항공편도 잇따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내린 눈의 영향으로 전국 공항 국내선 항공편 12편(출발 기준)이 결항했다. 공항별로는 김포공항 4편, 김해공항 2편, 제주공항 4편, 원주공항 1편(오전 9시 30분 기준), 인천공항 1편(부산행)이다.
인천공항에서는 이날 1219편의 항공편이 운행할 예정이었으나, 34편이 결항, 162편이 지연됐다. 이 중 기상 악화에 따른 결항은 1편, 지연은 10편이다.
기상 당국은 이날 늦은 오후까지 계속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경기지역 적설량은 양평(용문산) 22.0㎝, 포천(광릉) 15.6㎝, 광주 15.0㎝, 의정부 13.8㎝다.
인천 지역에 내린 눈의 양은 강화 양도면 10.5㎝, 옹진 연평면 9.6㎝, 서구 금곡 9㎝, 중구 전동 4.3㎝, 부평 구산 3.6㎝, 연수 동춘 1㎝ 등이다.
강원도 역시 영서와 산간 지역에 10㎝ 넘는 눈이 쌓였고 계속 눈이 내릴 전망이다.
광주 무등산과 전남 산간 지역, 경북 북동 산간 지역에도 1㎝ 안팎의 '첫눈'이 내렸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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