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생태를 반려견의 시선으로 따듯하게”김종경, 첫 동시집

[신간] ‘떼루의 채집활동’

김종경 시인의 첫 동시집 ‘떼루의 채집활동’ 표지.(김종경 시인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시집 ‘기우뚱, 날다’(실천문학사, 2017)와 ‘저물어가는 지구를 굴리며’(별꽃, 2022) 등 자연, 인간, 환경에 대한 시를 쓰는 김종경이 첫 동시집 ‘떼루의 채집활동’을 냈다.

오랫동안 문인으로서 자연과 생태를 노래하던 시인 김종경은 이번에 반려견 떼루를 주인공으로 한 다양한 동시들을 모아 시집으로 펴냈다. 시인은 오랫동안 함께하다 세상을 떠난 방울이와 현재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 떼루의 목소리를 통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작고 소중한 세상을 동시로 표현했다.

1부에서 시인은 떼루가 보는 가족의 이야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 ‘개, 무시’에서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정해진 규율을 ‘개무시’라는 단어의 언어유희를 통해 보여준다. 한글을 읽을 수 없는 떼루에게 잔디밭에 들어오지 말라는 글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내용을 통해, 우리의 세상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다.

2부로 가면 개미, 거미, 개똥쑥 등 우리가 평소에 주변에서 친근하게 볼 수 있는 존재들의 모습을 시로 그려낸다. 네비게이션도 없는데 복잡한 길을 가는 거미의 모습, 지금은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전봇대의 전선에 새들이 앉아서 충전하는 비유 등을 통해 자연을 좀더 친근하고 세밀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도 한다.

3부의 동시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 형 등 가족의 일원이 된 떼루와 호두 등 반려견의 이야기들을 다루면서 가족 간의 따듯한 사랑을 보여준다.

시인 김종경은 “‘떼루의 채집활동’은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따듯한 마음을 담은 동시 여행”이라고 소개했다.

시인 안도현은 추천사에서 “모처럼 유쾌한 동시를 읽었다. 김종경 시인의 동시는 생각을 빙빙 돌리거나 말을 적당히 끼워 맞추기 위해 고심하지 않는다. 쉽고 단순하면서도 장난기가 가득하다”며 “이 동시집을 읽는 어린이들은 가끔 꺅, 하고 소리를 질러댈지도 모른다. 그 어린이는 대체로 쾌활한 편인데, 때로 아주 깊은 사유를 할 줄 아는 어린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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