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명' 목숨 앗아갈 뻔한 안산 상가 화재…경찰 본격 수사

소방 당국과 합동 감식…1층 음식점서 '전기적 요인' 발화 추정

17일 새벽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6층짜리 상가건물 1층에서 불이나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4.11.17/뉴스1

(안산=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안산시 상가에서 17일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전 소방 당국과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6층짜리 A 상가에서 지상 1층 B 음식점을 중심으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이곳에선 같은 날 오전 3시 38분쯤 불이 났었다가 2시간 14분 만인 오전 5시 52분쯤 완전히 꺼진 바 있다. 이 불로 49명이 구조되고, 3명이 자력 대피했다.

자력 대피한 3명 중 2명은 연기를 흡인하는 등 부상을 입어 중상자로 분류됐으나 현재는 치료를 마치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인 A 상가는 모텔과 식당, 카페, 노래방, 사무실 등이 다수 들어서 있는 복합건축물이다. 연면적은 1만3000여㎡다.

한땐 순식간에 A 상가에 연기가 가득 차면서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나 소방 당국이 신속하게 구조에 나서는 등 대응한 덕에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경찰과 소방 당국은 B 음식점 창고와 홀 사이 바닥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B 음식점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방 당국 설명이다.

다만 경찰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게 현행법 위반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A 상가는 11층 이하 건축물에도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는 소방시설법 개정안이 시행된 2018년 이전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A 상가 5~6층 모텔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으나, 불길이 번지지 않으면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B 음식점에서 확보한 감정물을 분석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A 상가 내 화재경보기 등 소방시설 설치 및 작동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