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명' 목숨 앗아갈 뻔한 안산 상가 화재…경찰 본격 수사
소방 당국과 합동 감식…1층 음식점서 '전기적 요인' 발화 추정
- 김기현 기자
(안산=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안산시 상가에서 17일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전 소방 당국과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6층짜리 A 상가에서 지상 1층 B 음식점을 중심으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이곳에선 같은 날 오전 3시 38분쯤 불이 났었다가 2시간 14분 만인 오전 5시 52분쯤 완전히 꺼진 바 있다. 이 불로 49명이 구조되고, 3명이 자력 대피했다.
자력 대피한 3명 중 2명은 연기를 흡인하는 등 부상을 입어 중상자로 분류됐으나 현재는 치료를 마치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인 A 상가는 모텔과 식당, 카페, 노래방, 사무실 등이 다수 들어서 있는 복합건축물이다. 연면적은 1만3000여㎡다.
한땐 순식간에 A 상가에 연기가 가득 차면서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나 소방 당국이 신속하게 구조에 나서는 등 대응한 덕에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경찰과 소방 당국은 B 음식점 창고와 홀 사이 바닥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B 음식점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방 당국 설명이다.
다만 경찰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게 현행법 위반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A 상가는 11층 이하 건축물에도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는 소방시설법 개정안이 시행된 2018년 이전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A 상가 5~6층 모텔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으나, 불길이 번지지 않으면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B 음식점에서 확보한 감정물을 분석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A 상가 내 화재경보기 등 소방시설 설치 및 작동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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