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가 보는 세상은'…AI시대 진화하는 '소통'
경기 베이비부머 행복캠퍼스 교육과정에 VR치매체험 등장
- 최대호 기자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사물 간 경계가 분명하지 않아 어지러웠어요. 마치 안개 속을 걷는 것 같았어요."
경기 베이비부머 행복캠퍼스 강연장에 VR(가상현실) 기기가 등장했다. 중년의 수강생들은 가상현실에서 치매환자가 돼 그들이 보고 겪는 세상을 경험했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15일 경기대학교에서 경기 동남권 베이비부머 행복캠퍼스 교육과정을 진행했다.
강사로 나선 심흥식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는 'AI시대 내면소통을 통한 행복만들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심 교수는 이날 AI의 진화에 관해 설명하면서 수강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디아이엑스가 운용하는 VR치매체험을 준비했다.
VR치매체험은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실감형콘텐츠지원사업 공모 당선작으로, 치매환자가 바라보는 세상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한 프로그램이다.
VR기기를 착용하는 순간 치매환자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일상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수강생들은 치매 환자가 겪는 환각과 오인, 그리고 오해를 고스란히 접하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자신을 요양보호사라고 밝힌 한 수강생은 "치매환자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진작에 이런 프로그램이 치매 환자 치료 및 보호에 접목됐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AI가 고도화하면서 인간의 든든한 협력자이자 소통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인간과 AI가 공진화하는 시대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베이비부머 행복캠퍼스'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생애 재설계 등 평생교육과 취·창업 연계를 통해 재도약과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상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55년생부터 74년생 베이비부머세대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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