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경기형 과학고' 예비 지정 공모 신청…이달 말 결과 발표

"글로벌 반도체 핵심 거점…과학고 통한 인재 양성 최적지"

이상일 시장(왼쪽 세번째)과 김희정 교육장(가운데)이 경기형 과학고 예비 지정 공모 신청서에 서명을 한 후 용인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찍고 있다.(용인시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용인특례시는 경기도교육청에 ‘경기형 과학고’ 예비 지정 공모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경기형 과학고는 학교, 교육지원청, 지방자치단체, 지역기관이 협력해 지역별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화형 과학고다.

경기도에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지만 과학고는 의정부 경기북과학고 한 곳만 있어 학생들이 진로 선택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오랜 기간 제기돼 왔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해 과학고를 추가로 신설키로 하고 도내 지자체로부터 과학고 예비 지정 공모를 받았다.

지금까지 용인, 성남, 평택, 화성, 이천, 고양, 부천 등 14개 시가 과학고 유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는 지난해 12월 경기도교육청이 진행한 ‘경기형 과학고 설립 연구용역 결과보고회에 참석해 교육청의 입장과 계획 등을 사전에 파악하는 등 준비에 돌입했다.

용인시는 이상일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과학고 유치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 3월 용인교육지원청, 용인시정연구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과학고 유치를 위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시는 지난 7월 허종렬 서울교대 교수 등 교육전문가들과 학부모회장, 교사, 장학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과학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예비 지정 공모 결과는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학교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과학고를 건립할 경우 특목고 지정 및 운영 심의, 교육부 장관 동의 절차 등을 거쳐 빠르면 오는 2030년 3월 개교하게 된다.

용인시는 단일도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미래 과학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토양을 잘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반도체 산업 발전이 국가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는 만큼 과학고를 통한 인재 육성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시민의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고, 세계 주요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용인에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이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용인에 과학고를 유치하면 일반고 중심의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이 확대될 것이다. 시 교육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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