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모욕논란' 유튜버 소말리…112에 '스토킹 신고' 경찰 출동

(구리=뉴스1) 김기현 기자 =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 난동을 벌여 공분을 샀던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본명 램시 칼리드 이스마엘)가 "스토킹 당하고 있다"며 112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소말리는 전날 새벽 경기 구리시에서 "유튜버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자신을 쫓아왔고, 현재 머무는 거처 위치를 유튜버들이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며 "위협을 느낀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필요한 안전조치를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실제 누군가가 소말리를 쫓아오거나, 폭행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스토킹으로 신고가 접수돼 입건 전 조사 중"이라며 "스토킹이 맞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9월 한국에 들어온 유튜버 조니 소말리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거나 소녀상 앞에서 외설적인 춤을 춰 논란을 샀다.

지난달 17일에는 서울 마포구 한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담긴 물을 테이블에 쏟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업무방해)로 마포경찰서에 입건되기도 했다.

이 밖에 소말리는 마약복용 의심 신고로 송파경찰서에도 입건되는가 하면, 폭행 등 혐의로도 고발돼 출국 금지된 상태다.

그러자 일부 유튜버들은 소말리를 쫓아 사적 제재를 하겠다고 선언하며 그의 행방을 쫓기 시작했고, 지난달 31일에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20대 유튜버 A 씨가 소말리를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소말리는 지난 6일 서울 도봉구 창동 역사문화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소녀상의 중요성에 대해 몰랐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분노 여론이 들끓고 있어 그를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소말리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