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무시해?" 모텔서 애인 흉기 살해 50대 '구속기로'

(파주=뉴스1) 양희문 김기현 기자 =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애인을 살해한 50대 남성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7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이날 오전 살인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A 씨의 구속 여부는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A 씨는 지난 5일 파주시 탄현면 한 모텔에서 연인 관계인 50대 여성 B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다.

A 씨는 범행 후 가족에게 "여자친구를 죽였다"고 전화했고, 가족은 "동생이 극단 선택을 할 것 같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같은 날 오후 9시 30분께 해당 모텔 2층 객실에서 A 씨와 숨져 있는 B 씨를 발견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오후 6시 40분께 함께 모텔에 들어간 뒤 숙박일을 하루 더 연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B 씨와 술을 마시다 범행을 저질렀으며, 현장에선 범행에 사용된 흉기가 발견됐다.

A 씨는 "단순히 겁을 주기 위해 흉기를 준비했다"며 "B 씨가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에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의 진술에 모순점이 있는지 분석하고, 조만간 2차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B 씨의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에 대한 구두소견을 전달받았으나 자세한 내용은 알려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