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야쿠자 문신에 흉기 패싸움…경기북부 'MZ 조폭' 24명 검거

세력 과시하며 도박장서 보호비 수천만원 갈취
경기북부서 20대 조직원 모아 세력 불려

MZ 조폭(경기북부경찰청 제공)/뉴스1

(의정부=뉴스1) 양희문 기자 = 세력 과시를 위해 몸에 일명 '조폭 문신'으로 알려진 이레즈미(야쿠자 문신을 가리키는 일본어)와 조직 이름을 새긴 뒤 SNS에 사진을 올려 위협감을 조성하고, 노상에서 흉기를 들고 집단 패싸움을 한 20대 'MZ 조폭' 집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24명(A파 조직원 18명·도피 조력자 등 6명)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신흥조직 A파는 2018~2022년 경기 북부 지역 일대에서 20대 초·중반 조직원들을 모집해 세력을 불린 뒤 홀덤펍 등에서 보호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또 노상에서 흉기를 휴대한 상태로 집단 패싸움을 하며 인근 시민이나 상인들에게 위협감을 조성했다.

A파 조직원들은 세력 과시 목적으로 온몸에 야쿠자 문신을, 가슴과 등에 조직 이름을 새겼다.

이후 단체로 주점이나 야외에서 문신을 드러낸 모습을 촬영하고 이를 SNS에 올려 위력을 과시했다.

MZ 조폭(경기북부경찰청 제공)/뉴스1

전국 또래 조폭들과의 친목 모임에선 자신들이 속한 조직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치는 동영상을 찍으며 공포감을 조장했다.

A파는 협동심을 기른다는 이유로 조직원들을 빌라나 아파트에 합숙시키며 조직의 행동강령을 가르쳤다.

행동강령엔 '조직에서 탈퇴한 자는 보복이 있고, 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등의 엄격한 규율이 적혀있었다.

실제 A파는 조직원 B 씨가 조직을 이탈하자 북한강 둔치로 끌고 가 야구방망이로 무차별 폭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20~30대 조직폭력배들의 무분별한 '세력 과시'와 집단폭력 범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yhm95@news1.kr